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하다 귀국한 영국 해리 왕자를 영국 왕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한 영웅으로 치켜세우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언론보도가 그의 영웅담에 집중되면서 개인 이미지를 바꾸거나, 대(對) 아프간 전략 부재를 가리는 선전전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의 유명한 정치평론가 막스 클리포드 대표는 2일 AFP와의 인터뷰에서“해리 왕자는 불과 10주간 아프간에 복무함으로써 수년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제멋대로의 파티광(Party animal)이라는 평가를 말끔히 털어냈다”고 주장했다.
찰스 왕세자와 고(故) 다이애나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 왕자는 2005년 친구 생일 파티에 나치 갈고리 문양이 새겨진 2차 대전 당시 독일 군복 차림으로 참석했다가 영국 언론으로부터 “60년 전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총살감”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렇지만 아프가니스탄 복무를 마치고 귀국한 해리 왕자는 일약 전쟁 영웅으로 떠올랐고 다음달 중위로의 1계급 승진이 예정돼 있다.
해리 왕자의 영웅담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영국군의 열악한 실상을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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