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와 쥬얼리 전문 제조업체인 스위스의 스와치그룹은 최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인 티파니로부터 시계부문에 20년간 브랜드와 제조ㆍ판매를 대행하는 전략적 제휴를 했다.
패션시계의 대명사인 스와치에서 250년 역사의 명품 브랜드인 브레게와 블랑팡, 오메가, 론진, 라도, 티쏘, 캘빈클라인(CK) 등에 이르기까지 총 18개 브랜드를 보유한 스와치그룹의 브랜드에 대한 사업확대 야망과 도전의 끝이 어디인가 가 세계적인 관심거리다.
지난해 말 스와치그룹 코리아의 대표로 취임한 최성구(39) 사장은 시계 분야에선 국내에서 알아주는 브랜드 전문가다. 1997년 첫 직장인 일본 이토츠 상사에서 이탈리아 브랜드인 불가리 시계와 쥬얼리를 국내 첫 론칭한 최 사장은 스와치그룹 코리아로 자리를 옮겨 CK를 비롯해 블랑팡과 레옹아또, 자꿰드로즈 등의 브랜드 매니저를 역임하면서 자신만의 '브랜드 철학'을 만들었다.
그는 CK브랜드 매니저를 맡았던 지난 4년간 550%의 판매 신장률을 올리며 스와치그룹코리아의 새 역사를 썼다. 이는 단일 브랜드로는 아시아권에서 가장 높은 판매 성장률로 전세계적으로도 3위의 기록이다. 그는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30대 후반에 스와치그룹 코리아의 사장을 꿰찼다. 또 스위스 본사가 그에게 거는 기대도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최 사장이 주장하는 브랜드 철학은 3가지다. 첫째 오랜 전통이 묻어나는 역사성, 둘째 장인정신이 배어있는 기술력, 그리고 희소가치를 제품을 평가하는 브랜드력이라고 판단한다.
'브랜드 판매는 이미지 산업'이라고 말하는 그는 "일반적으로 시계시장의 규모는 그 나라의 경제규모와 비슷한 발전양태를 보인다"며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력이 세계 10~12위권이지만 특소세 등 세제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홍콩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 떨어져 명품시장이 크게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명품 브랜드 시계를 놓고 볼 때 한국의 가격은 홍콩과 비교할 때 20% 정도 높게 책정된다"며 "그러다 보니 해외에서 시계를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이는 결국은 국부 유출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시계회사 사장은 과연 어떤 시계를 가장 아낄까. 최 사장은 스와치그룹이 가진 18개 브랜드 중 자신이 매니저를 맡았던 브랜드 등을 포함 5개의 시계를 소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것은 CK브랜드. "앞으로 스와치 그룹코리아의 판매전략이 고가쪽에 타깃이 맞춰질 것"이라고 소개하는 최 사장은 "브랜드 관리자가 가져야 할 첫번째 마음가짐은 '내 브랜드가 최고'라는 열정과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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