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데이에는 삼겹살, 가래떡 데이에는 가래떡을 먹겠습니다."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은 3일 점심식사를 위해 정학수 1차관, 박덕배 2차관, 이상길 축산정책단장 등과 정부과천청사 인근 삼겹살 집을 찾았다. 부임 후 과천으로 출근한 첫 날 점심식사를 삼겹살로 해결한 것은 이날(3월3일)이 '삼겹살 데이'이기 때문이다.
삼겹살 데이는 2003년 구제역 파동 이후 어려움에 처한 국내 농가를 돕자는 차원에서 시작된 일종의 캠페인. 정 장관은 국산 농축수산물 식품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불판에 고기를 굽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셈이다. 정 장관은 5월2일 '오리 데이', 음력 8월8일 쌀의 날, 11월11일 '가래떡 데이' 등에 '데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정 장관의 파격 행보는 4일에도 이어진다. 그는 농어민단체장, 식품업체 단체장 등과 간담회를 하루 종일 예정해 놓고 있다. 아직 부처 내 업무보고도 채 끝나지 않았지만 현장의 목소리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 장관은 지난 29일 취임식에서는 "옛 농림부 공직자들이 주인행세를 해오지 않았나 반성하자"며 "농어민단체를 주인으로 섬겨야 한다"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정 장관은 CEO 출신답게 다양한 아이디어를 많이 내놓으며 직원들에게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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