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나머지 7개 구단 동의 얻어 허용 적극 검토중"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우리 히어로즈 소속 미계약 선수에 한해 시범경기 출전을 허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프로야구 규약상 미계약자는 ‘포괄적 의미’의 참가활동을 할 수 없도록 돼 있으나, 시범경기는 이벤트 성격의 경기인 만큼 출전을 허용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KBO 정금조 운영팀장은 3일 “연봉계약 마감시한(7일)까지도 협상이 완결되지 않는다면 나머지 7개 구단의 동의를 얻어 우리 히어로즈 미계약 선수들에 한해 시범경기 출전 허용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KBO가 규약을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한 것은, 그동안 KBO가 우리 히어로즈 편에만 서서 선수들을 벼랑 끝으로 내몬다는 비난여론을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KBO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감액제한(최대 40%) 폐지를 결정했고, 우리 히어로즈 선수들에게만 곧바로 바뀐 조항을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 히어로즈 선수들은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철저하게 구단과 KBO의 논리에 좌지우지되고 있다. 다른 구단이 두 달 이상 협상기간을 갖는 데 반해 우리 히어로즈 선수들에게는 겨우 2주밖에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다른 구단 선수들이 누리는 연봉조정신청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우리 히어로즈는 “7일까지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으면 보류수당을 지급하고, 일부는 자유계약선수(FA)로 풀어주겠다”고 하지만, 알짜 선수들과는 대부분 계약을 마쳤다. 설령 구단서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 하더라도 이미 세팅이 완료된 다른 구단의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우리 히어로즈 재계약 대상자 61명 중 아직까지 계약을 하지 못한 14명은 대부분 고참급이다.
한편 KBO는 연봉마감시한이 촉박하다는 선수들과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의 주장에도 시한은 연장하기 어렵다는 방침이다. KBO 관계자는 “시한을 연장하는 것은 구단의 생각도 들어봐야 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연봉조정신청도 마찬가지다. KBO로서는 연봉조정신청을 통해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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