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가 동국대에 이어 학부 강좌에 대한 교수 강의평가 결과를 전면 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서강대는 이날 “전체 학부 차원에서 강의평가 공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앞서 올해 1학기부터는 학생 중간 강의평가를 전면 확대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경환 교무처장은 “재학생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꾸준히 강의평가 결과를 공개하라는 요구를 해 온 게 사실”이라며 “(결과 공개가) 강의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라는 학내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이를 실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강대는 지난 학기 경영학부 1곳에서만 실시하던 중간 강의평가를 이번 학기부터는 전 학과에 도입키로 했다. 개강 한달이 지난 시점부터 학생들로부터 강의평가를 받아 이를 강의 질 개선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결과는 해당 교수와 학과장, 학장에게만 통보될 뿐 학생에게는 공개되지 않는다. 김 교무처장은 “일부 교수들이 강의평가 및 공개에 대해 ‘과제를 많이 내면 평가가 낮게 나온다’,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며 “향후 교학위원회와 강의평가개선위원회 등에서 전면 공개 문제 등을 신중하게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각 대학 학부의 다소 신중한 입장과 달리 전문대학원은 강의평가 공개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은 지난해 ‘SNU MBA’ ‘글로벌 MBA’ 과정의 86개 강의, 54명의 교수에 대한 평가를 홈페이지에 올려 수강생에게 알리고 있다.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MBA)도 지난해 MBA과정 202개 과목에 대한 강의평가 공개를 28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학생에게 수업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도 있지만, 국내외 유수의 대학과 경쟁해야 하는 교수 입장에서도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필요한 조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장 학장은 “현재로선 기본 지식과 교양 쌓기를 목적으로 하는 학부까지 확대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만약 하게 된다면 일부 고학년 학생이 선택해 듣는 심화전공 과목에 한해 고려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도 마찬가지다. 5개 MBA과정의 160여개 수업에 대해 강의평가를 실시해 이번 1학기가 끝난 후 홈페이지에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김태현 연세대 경영대학장은 “수업의 고객인 학생을 배려하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며 “강의평가 공개를 대학원이나 학부로 확대하는 문제는 교수회의 등을 통해 순차적이고 합리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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