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일 "한국과 일본도 서로 실용의 자세로 미래지향적 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면서 "역사의 진실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되지만 언제까지나 과거에 얽매여 미래로 가는 길을 늦출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89주년 3ㆍ1절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편협한 민족주의가 아니라 국제사회와 교류하고 더불어 살면서 세계와 함께 호흡하는 열린 민족주의를 지향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단절하고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계승하고 포용해야 한다. 과거의 어두운 면만 보지 말고 밝은 면을 이어받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은데 언제까지나 과거에 발목 잡혀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을 수는 결코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노무현 정부 때 일본의 과거사, 독도 영유권 문제로 악화했던 한일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3ㆍ1절 기념식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청와대와 외교가에선 이 대통령의 발언을 25일 첫 한일 정상회담에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가 "과거 역사를 그대로 인정하는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에 대한 화답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태희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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