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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프러포즈는 미친 짓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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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프러포즈는 미친 짓이 아니다

입력
2008.03.0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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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미친 짓’이라고 믿는 여자들도 절대 포기하지 못하는 로망이 있다. 커플링을 끼워주며 읊조리는 연인의 달콤한 한마디, “Would you marry me?(나와 결혼해 주겠어?)” 리얼리즘으로 점철된 인생에서 핑크빛 로맨스 드라마가 연출되는 유일한 순간, 바로 청혼이다.

‘이심전심’을 외치는 무뚝뚝한 남자와 프러포즈만은 양보할 수 없는 깐깐한 여자. 새봄, 이들의 격전 소식이 사방에서 들려온다. 양성평등 불가침영역, 10년을 사귄 연인도, 결혼을 전제로 만난 맞선 커플도 한결같이 봉착하는 연애의 최종 난관, 프러포즈. “사랑의 모든 의례 중 가장 두렵고 어려운”(메건 트레지더의 책 <사랑의 비밀> 중) 이 관문에서 고민하고 있는 안타까운 청춘들을 위해 프러포즈의 고수들이 해결사로 나섰다. 그들이 조언하는 ‘Art of Propose(청혼의 기술)’ 10계명을 공개한다.

1. 특급보안을 유지하라

여자는 자신의 역사적 순간과 ‘문득’ 마주치고 싶다. 꼬마 때부터 기다려온 프러포즈의 순간이 반전이 공개된 스릴러 영화처럼 김빠지길 원하는 여자는 없다.

2005년 결혼한 홍혜진(32ㆍ미디어플래너)씨는 선교여행차 이집트에 갔다가 새벽 4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장시간 여행에 지친 홍씨가 무심코 텅 빈 공항 터미널로 눈길을 돌렸을 때, 저 멀리 회색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은 남자친구가 하얀 스케치북을 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홍씨가 다가가자 남자친구는 한 장 한 장 스케치북을 넘겼고, 스케치북에는 청혼의 메시지가 씌어져 있었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 를 응용한 이 기습 프러포즈에 홍씨는 즉각 “예스!”를 외쳤다.

2. 늦은 밤, 물가, 높은 곳에서

전통적으로 고층빌딩의 스카이라운지가 최고의 프러포즈 장소로 꼽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높은 곳에 있으면 사람은 타인에게 의지하려는 성향이 강해지기 때문. 물을 바라보면 심리적으로 편안해지므로 물을 끼고 있는 장소에서는 성공확률이 더 높아진다. 시간적으로는 야경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늦은 밤이 최적이다. 프러포즈 후의 쑥스러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집에 가서 잠자리에 들기까지의 시간이 최대한 짧아야 한다.

3. 메신저는 사절, 마주보고 직접 하라

아무리 부끄러워도 프러포즈는 직접 해야 한다. 비싼 돈 들여 이벤트 회사를 동원하고 성악가를 대동해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러도 본인의 정성이 들어가 있지 않으면 ‘울리는 꽹과리’에 지나지 않는다. 얼굴을 직접 마주보지 않는 이메일이나 전화는 절대 금물. 특히 결혼날짜를 잡아두고 마지못해 하는 요식적 프러포즈는 여자에게 “나는 헐값”이라는 상처만 남긴다.

4. 자신감으로 무장하라

2006년 결혼한 김나경(33ㆍ회사원)씨는 평소 수줍은 성격의 남자친구가 박력있게 외친 한 마디에 반해 그 자리에서 결혼을 승낙했다. “나만 믿어. 행복하게 해 줄게.” 신씨는 “그런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만큼 어리지는 않았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만큼은 정말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여자들은 안다, 행복은 각자의 몫이라는 걸. 하지만 프러포즈를 받는 순간만큼은 그런 믿음직스럽고 듬직한 거짓말에 기꺼이 속고 싶다.

5. ‘대국민선언’은 신중하게

여자에겐 만인 앞에서 그 사랑을 공증받고 싶은 확인심리가 있다.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520명의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공개 프러포즈를 받고 싶다는 여성이 71.2%였다. 하지만 그 나머지 28.8%의 여성에 주목하라. 이들에게 ‘대국민선언’ 같은 공개 프러포즈는 역효과만 부를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30대 여성은 “방송 프로그램에 방청객으로 갔다가 사전 준비한 남편한테 무대 위에서 프러포즈를 받았는데 솔직히 짜증났다”며 “둘만의 내밀하고 소중한 의식을 그런 식으로 치르고 싶진 않았다”고 털어놨다. 상대가 내성적일 경우 특히 주의.

6. 러브스토리에 BGM을 깔아라

이 극적인 순간에 배경음악이 없어서야! 로맨틱한 분위기로 이끌어줄 둘만의 BGM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연애강사 1호 이명길씨는 “프러포즈에 음악은 필수”라며 “음악을 들려주기 마땅찮은 장소라면 스피커라도 들고 가라”고 강조했다. 프러포즈 때 들었던 음악이 흘러나오면 미래의 아내도 바가지 긁기를 잠시 멈출 것이다.

7. 정성과 진정성으로 감동시켜라

프러포즈는 평소에는 쑥스러워서 하지 못하는 사랑의 고백을 쏟아놓는 자리다. 아름답고 고귀하게 대우받고 싶다는 욕망을 진정성으로 충족시켜줘야 한다. 김진영(30ㆍ교사)씨는 펜션에서 남자친구가 틀어주는 DVD를 보고 그 자리에서 펑펑 울어버렸다. 3년간 연애하며 찍은 두 사람의 사진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지면서, “평생 지켜주고 싶다”는 남자친구의 절절한 고백이 내레이션으로 깔렸다. 남자친구가 한달 반 동안 밤잠 안 자가?편집기술을 익혀 만든 것이었다. 경영컨설턴트 홍성배(32)씨는 특기를 살린 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으로 결혼에 성공했다. 평소 애정 표현에 인색한 편이었던 그가 하트 풍선이 가득한 방 안에서 연애 기간 찍은 사진들에 쓴 사랑의 고백과 음악을 깔아 보여주자 여자친구는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8. 상큼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라

살아 숨쉬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프러포즈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티켓박스에서 일하는 여자에게 청혼하면서 반지를 동전처럼 토큰 접시에 놓거나(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 ), 실에 반지를 맨 후 실매듭을 풀어 손가락으로 굴러가게 하는 방법(영화 <스텝맘)) 등은 이미 고전. 긁으면 남자 이름이 나오는 즉석복권을 만들어 주거나, 인생계획표를 서류결재판에 넣어 여자의 사인을 요구하는 등 귀엽게 어필하는 경우들을 응용해볼 만하다.< p>

9. 결정적인 한마디를 날려라

“네가 나를 바보처럼 바라볼 때 코 끝에 생기는 주름을 사랑해. 너와 온종일 지내고 난 후 내 옷에 밴 너의 향수 냄새를 사랑해. 그리고 내가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인 너를 사랑해.”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에 나오는 이 대사는 프러포즈의 최고 명대사로 꼽힌다. 여자의 흉중에 꽂힐 촌철살인의 한마디를 준비하라. 정 쑥스럽다면 “오늘부터 너는 내가 접수한다” 같은 유머러스한 버전이라도 괜찮다.

10. 즉답 재촉은 금물

프러포즈는 할 때만큼이나 고백 후의 매너도 중요하다. 고백 후 즉답을 들으려 하지 말아야 한다. 김혜정 듀오 대표는 “조급하게 대답을 재촉하기보다 상대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이 자연스럽고 효과적”이라며 “설사 실패했더라도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충고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 프러포즈 이렇게 성공했다… 살짝 엿보세요

사랑하는 연인에게 아직 프러포즈를 못 하셨다고요?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르시겠다고요? 그런 분들을 위해 감동적인 프러포즈로 결혼에 골인한 유명인들의 사례를 모아봤습니다. 살짝 참고해보세요. 프러포즈 방법에는 지적재산권이 없답니다.

프러포즈를 해야 하는데 준비할 시간도, 돈도 없다고 낙담하지 마세요. 감동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강우현 남이섬 사장은 “사랑한다”는 말도 못 할 정도로 쑥스러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사랑한다는 말도 못 하면서 어떻게 프러포즈를 했느냐고요. 강 사장은 건물 계단에서 뒤따라 내려오던 그녀(지금의 아내)를 올려다보며 “당신 나 좋아하지”라고 물어봤답니다.

뜬금없는 질문에 말문이 막힌 아내에게 “계속 대답이 없으면 좋아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어. 결혼하자”라고 밀어붙인 강 사장, 아내를 꼭 끌어안았답니다. 사실은 어떤 말을 꺼낼지, 몇번째 계단을 내려왔을 때 고백해야 시선이 부드럽게 마주칠 수 있을지 치밀하게 준비한 프러포즈였습니다. 프러포즈의 엑기스만 쏙 뽑아낸 강 사장의 고백이 순박하면서도 아름답지 않습니까.

조운호 세라젬그룹 부회장은 착실한 프러포즈 준비로 감동을 선사한 대표적 인물입니다. 조 부회장은 직접 글을 쓰고 그림까지 그려서 만든 책과 함께 며칠 동안 아내의 사진을 보고 그린 초상화를 주면서 결혼하자고 했답니다. 그는 “나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글과 그림이었다”며 “독특한 방법을 선택한 것이 감동을 극대화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이런 방법이 아니었다면 만난 지 두 달 보름 만에 결혼에 골인하지는 못했겠죠.

지난해 5월 결혼한 탤런트 윤다훈은 지금의 아내에게 선뜻 다가서기 어려웠답니다. 나이 차이가 무려 11살, 게다가 그에게는 대학생 딸까지 있었기 때문이었죠.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작전이었습니다. 한 달간 거의 매일 초콜릿, 케이크 등 선물을 사들고 아내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찾았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날 만나줘 고맙고 초심을 잃지 않는 사랑을 하겠다”고 프러포즈를 감행했죠.

탤런트 김승우는 놀라움과 감동을 두루 갖춘 프러포즈로 김남주의 마음을 사로잡았답니다. 때는 2004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김승우는 차 안에서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니 선글라스를 껴야겠다”며 김남주에게 선글라스 케이스를 꺼내 달라고 했다죠. “깜깜한 밤에 무슨 선글라스냐”며 핀잔을 주던 김남주, 선글라스 케이스 안에서 반지를 발견하고는 프러포즈임을 직감했답니다.

가장 황당한 프러포즈는 단연 탤런트 이훈의 프러포즈입니다. 남산에서 서울의 야경을 바라보던 이훈. 잔뜩 폼을 잡고는 한 집을 가리키며 “이 많은 불빛 중에 저 집은 얼마나 행복하기에 불빛이 저렇게 아름답지? 우리도 저렇게 살아보자”고 말했답니다.

그러나 이해를 못 한 아내, “비싼 형광등을 달아서 불빛이 아름다운가 보네”라고 했다죠. 결혼해달라는 말을 꺼내기 쑥스러웠던 이훈은 애꿎은 형광등 이야기만 며칠 동안 반복했고, 그제서야 아내가 “프러포즈하는 것이냐”라고 물어봤답니다. 아무리 감동적인 프러포즈라도 상대가 이해할 수 있어야 효과가 있는 것이겠죠.

허정헌기자 xscope@hk.co.kr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 돈 없어도 괜찮아, 너의 정성을 보여줘

프러포즈에는 어쩔 수 없이 돈이 든다, 과연 그럴까? 물론 반지 등 사랑의 징표를 사는 데 드는 비용이 있겠지만 머리만 잘 쓰면 남들과 다르면서도 기억에 오래 남을 프러포즈를 돈 한 푼 안 들이고도 기획할 수 있다.

반대로 평생 한 번의 프러포즈를 남부럽지 않게 하고 싶다면 ‘김중배의 다이아몬드’에 버금가는 초호화 이벤트를 꾸며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라도 ‘프러포즈의 앙꼬’ 즉 ‘남자의 성의’가 빠져서는 절대 성공적인 프러포즈를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 아이디어로 승부하라

돈 안 드는 프러포즈를 계획한다면 화려한 이벤트를 대신할 무기로 부지런함과 기발함을 갖춰야만 한다. 다행히 이런 아이디어에 의존한 프러포즈는 여자들이 선호하는 독특한 프러포즈로 이어지기 때문에 돈으로 때우는 프러포즈보다 오히려 성공확률이 높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저렴한 아이디어형 프러포즈의 준비물로 ‘대중’을 이용하라고 귀띔한다. 프러포즈를 기다리는 여성은 여러 사람 앞에서 사랑을 맹세하는 남자의 말이 매우 공신력이 있다고 믿는다. 물론 여성의 타입에 따라 은밀한 공간에서의 프러포즈를 선호하기도 하지만, 수백명이 모인 공연장에서 영화처럼 벌어지는 남자의 사랑고백을 꿈꿔보지 않는 여성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의외로 많은 공연장과 야구장 등 대중이용시설이 돈 안 들이고 프러포즈할 기회를 쉽게 열어준다. 유명가수의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다면 미리 팬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해 사연을 올리고 공개 프러포즈를 공연 중에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보자. 공짜로 콘서트를 보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프러포즈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잡힐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여성이 공개 프러포즈를 싫어하는 타입은 아닌지, 미리 마음을 떠보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 듀오 커플매니저 이명길씨는 “동전으로 긁으면 남자의 이름이 나오도록 인쇄된 즉석복권을 이용한 프러포즈, 인생계획을 결재서류처럼 만들어 여성에게 사인하도록 권하는 프러포즈 등 기발한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며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효과적인 프러포즈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말한다.

■ 이벤트 상품은 30만원대가 인기

정해진 장소로 케이크와 꽃을 배달해주고 누군가 찾아와 노래를 불러주는 서비스는 보통 10만원 내외의 비용이 든다. 하지만 ‘스스로 하라’는 프러포즈의 대전제에 어긋날 뿐 아니라 장소의 환경이 매우 유동적이기 때문에 낭만적인 분위기 유지가 어렵다는 면에서 권할 만하지는 않다.

또 17만원 가량의 비용으로 모텔에서 프러포즈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주는 서비스도 있지만, 숙박업소에서의 프러포즈는 여자 입장에서 자칫 불쾌감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이 프러포즈에 소요될 것이라 예상하는 비용은 30만원 대 전후라고 한다. 프러포즈 전문 이벤트회사 ‘러브그리기’의 김동완 이사는 “많은 프러포즈 이벤트 상품들이 30만원대 중반에 맞춰져 있다. 요즘 인기를 끄는 카페 대관, 소극장 대관에다 소품을 갖춰주는 상품들이 대부분 이 가격대”라고 말했다.

이벤트 회사를 통해 프러포즈 공간을 대여하면 개인이 직접 빌릴 때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각종 소품을 함께 받을 수 있다는 편리함도 있다. 하지만 마치 기성복을 입는 듯한 평범한 프러포즈가 될 가능성도 크다는 게 단점이다.

요즘 인기있는 프러포즈 방법은 단연 요트나 유람선에서 하는 선상 프러포즈.‘프로포즈N’의 권요한 대표는 “한강 선착장에서 전용 요트를 타고 풍선장식 아래 사랑의 서약을 하는 이벤트 상품이 38만원부터 준비되어 있다”며 “남산케이블카를 단독으로 이용해 각종 프러포즈 행사를 진행해주는 48만원짜리 상품도 인기”라고 말했다.

■ 누구보다 화려한 프러포즈를 원한다면

수백만원, 수천만원 하는 프러포즈를 받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한 이벤트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부산 송정 해수욕장에서는 무려 1,700만원짜리 프러포즈가 진행됐다. 두 대의 전용버스, 바닷가 장식을 위해 새로 심어진 40그루의 나무, 수만개의 전구를 비롯해 길 안내를 위한 네온사인까지 설치됐고 높이 4m 가로 10m 크기의 글자판이 세워졌다.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입이 딱 벌어지는 비싼 프러포즈 상품들은 즐비하다. 1시간 정도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누비며 프러포즈의 순간을 즐기는 70만원 상당의 상품, 30분 동안 150만원어치의 폭죽을 쏘는 프러포즈, 아이스링크를 빌려 프러포즈하는 300만원대 패키지 상품, 의전용 리무진을 타고 푸른 초원에 깔린 레드카펫을 밟으며 5성호텔에서의 하룻밤을 즐기는 150만원짜리 프러포즈 등등이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이대혁기자 selected

■ 프러포즈할 때 야경… 로맨틱… 이런 장소 어때요

프러포즈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어디서 프러포즈를 하느냐, 장소도 그에 못지않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풍기는 장소만 잘 골라도 절반의 성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백발백중 성공하는 프러포즈의 명소는 어디일까요? 전문가들은 야경이 있는 높은 곳이 좋다고 합니다. 사람은 심리적으로 높은 곳이나 물 위에 있으면 불안감을 느끼면서 타인에게 의지하려는 성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런 상황에서 남성의 프러포즈는 “내가 너를 지켜줄거야”라는 믿음을 여성에게 주게 돼 효과가 높다고 합니다. 거기에 아름다운 야경이 더해지면 분위기는 한층 로맨틱해져 이상적인 프러포즈가 되는 거죠.

이런 조건을 갖춘 곳으로는 남산N타워, 인터컨티넨탈호텔 스카이라운지, 종로타워 ‘탑 클라우드’, 63빌딩 등을 꼽습니다. 잘 꾸며 놓은 남산 케이블카도 효과 만점인 프러포즈 장소라고 합니다.

탁 트인 공간에서 프러포즈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곳은 공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원에서 미리 조명이나 이벤트를 준비한 뒤 “우리 결혼하자”라고 프러포즈를 하면 주위 사람들로부터도 갈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일산 호수공원과 분당 중앙공원 등이 제격이라고 합니다.

전광판을 통해 하는 프러포즈도 눈길을 끕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눈빛이 자신들을 비추는 전광판으로 쏟아질 때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신촌 현대백화점 전광판과 잠실 야구경기장 전광판이 인기입니다.

이외에도 겨울 눈에 덮인 대관령,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프러포즈할 수 있는 정동진역 등도 낭만이 넘치는 장소들입니다.

반면, 프러포즈할 때 피해야 할 장소도 있습니다. 결혼전문업체 듀오의 커플매니저들은 ‘아줌마 부대’나 중년의 아저씨들이 모이는 곳은 일단 피하라고 합니다.

어수선하고 왁자지껄한 분위기 때문에 신경을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랍니다. 또 대로변에 위치해 눈에 잘 띄는 장소는 산만하고 시끌벅적하기 때문에 피해야 하며, 첨단 유행을 달리는 신세대 젊은이들로 넘쳐나는 곳도 상대방에게 가야 할 시선이 다른 예쁘고 멋있는 남녀들에게 분산될 우려가 높기 때문에 프러포즈 장소로는 적절치 않다고 충고합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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