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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증시 곳곳 지뢰밭… 서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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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증시 곳곳 지뢰밭… 서둘지 마라"

입력
2008.03.0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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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국내 증시에도 지뢰밭이 기다리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이달 종합지수 전망치를 1600~1800선으로 잡았다. 무책임해 보이는 이런 전망치는 그만큼 이달 증시의 변동성도 클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증권가에서 ‘요즘 시황을 잘 본다’는 말을 듣는 NH투자증권은 ‘중립’ 의견과 함께 ‘서둘지 말고 두드려 가라’고 조언했다. 비록 급락장에선 벗어났지만, 여전히 변수가 많아 다시 한번 나타날 변동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몇 가지 변수가 확인되면 4월부터는 이 같은 박스권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3월이 ‘세일 기간’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으며, 굿모닝신한증권은 저점을 증권사 중 가장 높은 1670으로 제시했다.

3월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변수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 투자은행 실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꼽힌다. 중국이 인플레와 원자재가격 상승, 글로벌 수요 둔화의 우려에서 벗어날지도 우리 시장의 고민거리다.

5일 열리는 OPEC 총회는 원유 감산 여부가 관심이다. OPEC가 감산카드를 꺼내면 글로벌 인플레 압력이 가중돼 주가를 출렁이게 할 수 있다. 그러나 OPEC는 고유가보다 경기둔화에 주목하며 2분기 중 원유의 공급과잉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어, 현재로선 회의 결과가 증시에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투자은행 분기 실적은 3일 AIG를 시작으로 12일 골드만삭스, 14일 베어스턴스와 리만브라더스, 20일 모건스탠리 등이 발표한다. 그 결과에 따라선 잦아든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악재가 다시 떠오를 수 있다. 대우증권은 특히 이번 신용경색 과정에서 다른 투자은행과 비교되는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 골드만삭스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목했다.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면 가장 우량한 골드만삭스마저 이번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신용경색 충격이 다시 몰려오고, 실물경기의 압박 수위도 높아질 수 있다. 그런데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의 실적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8일 열리는 FOMC 회의는 금리인하의 폭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입장을 확인하는 기회가 된다. 금리인하 폭이 크면 FRB의 경기하강 우려감이, 반대로 낮으면 인플레 우려감이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내리고, 4월에 열릴 차기 회의에서도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만약 인플레 우려가 높아져 이런 기대가 사라지면 시장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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