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희귀종인 사마귀게거미가 국내에서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한 소백산국립공원에 대한 자연자원 조사에서 사마귀게거미를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한국과 일본 남부에 주로 분포하는 사마귀게거미는 암컷의 몸길이가 7~9㎜에 불과할 만큼 작다. 1955년 암컷이 최초로 발견된 이후 아직 수컷은 발견되지 않았을 정도로 채집 기록이 극히 드문 희귀종인데, 이번에 발견된 것도 암컷이다. 잿빛 몸 빛깔에 머리와 가슴은 대체로 둥그스름하며, 옆걸음질형 다리를 갖고 있는 게 특색이다.
앞다리가 크고 강하며 종아리 마디에는 검은 갈색의 넓은 고리무늬가 있다. 크기가 워낙 작은 데다 떡갈나무나 관목의 넓은 잎 위에 다리를 오므리고 조용히 머물러 있어 새똥처럼 보이기도 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97년에 이어 두번째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10년 전 2,741종에 비해 877종이 증가한 3,619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마귀게거미 외에도 가시오갈피나무, 수달, 까막딱다구리 등 멸종위기 동ㆍ식물 19종과 수리부엉이, 붉은배새매 등 천연기념물 7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거미류 126종과 고등균류 131종, 플랑크톤 및 부착조류 130종도 함께 발견됐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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