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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로폴리스-동북아 허브 전쟁] "한국, 외국두뇌 수용 등 개방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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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로폴리스-동북아 허브 전쟁] "한국, 외국두뇌 수용 등 개방 확대해야"

입력
2008.03.0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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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 자크 아탈리 동북아 거점 전망

“앞으로 30년 안에 도쿄나 상하이, 뭄바이(인도)가 세계적인 상업적 체제의 거점(도시)이 될 것 같지 않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미래학자인 자크 아탈리 플래닛 파이낸스 회장은 지난 해 번역 출간된 ‘미래의 물결’(사진)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인류가 상업적 체제(자본주의)를 이루며 사는 동안 그 중심지 역할을 하는 ‘거점’은 계속 이동했다며 지금까지 모두 아홉 번의 거점이동이 있었으며, 앞으로 열번째 도시로의 거점이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즉 13세기 벨기에의 소도시인 부르게(1200~1350)를 시작으로 베네치아(1350~1500), 앤트워프(1500~1560), 제노바(1560~1620), 암스테르담(1620~1788), 런던(1788~1890) 등 유럽의 도시에 안착했던 ‘거점’은 19세기 후반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의 보스턴(1890~1929), 뉴욕(1929~1980)을 거쳐 9번째로 로스앤젤레스(1980~현재)에 둥지를 틀었다는 것.

아탈리는 현재 세계의 중심이 태평양으로 이동 중이며, 앞으로 아시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로스앤젤레스의 뒤를 이어 아시아의 도시들이 상업적 체제의 10번째 거점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멕시코에 가까운 캘리포니아주 태평양 연안의 어느 곳이 그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우선 도쿄에 대해 극히 비관적이다. 1980년대 눈 앞으로 다가온 거점이 될 기회를 잡지 못했듯이 2030년에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개인의 자유 확대는 일본이 추구하는 이상향이 아니어서 재능있는 외국인들을 불러들이는데 실패할 것으로 판단한다.

2030년 무렵 경제 대국 1,2위를 다투게 될 중국의 상하이나, 인도의 뭄바이에 대해서도 도시기반과 사회적 인프라 미비, 극심한 빈부격차에 따른 정정불안을 이유로 앞으로 30년 안에는 열번째 거점이 되려는 시도를 할 여유조차 없을 것이라고 단정한다.

그렇다면 한국은, 아니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 메갈로폴리스는 어떨까. 아탈리는 한국이 지금까지 단 한번도 세계를 지배한 상업적 체제의 거점으로 부상할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유로, 제조업을 통한 이익 대신 관료들의 이익을 우선시 했고, 해양산업을 소홀히 했으며, 창조적 계급(예술가 엔지니어 과학자 등을 말함)을 키우거나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데 실패한 탓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한국이 동북아 관문이 되려면 외국의 인재를 받아들이는 등 개방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한국의 동북아 물류 허브 가능성에 대해서는 남북통일을 전제로 현실적이라고 평가한다.

반면 금융허브는 사실상 물류허브보다 훨씬 요원해 보인다고 지적한다. 서울은 우선 도쿄, 홍콩, 상하이 등 기존 금융 중심지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할 뿐 아니라, 금융거래의 투명성, 부패방지를 타파하기 위해 보다 치열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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