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양포동 4통 '태극기 마을' 유명
“매일 태극기를 달기 시작한 뒤로 마을 분위기가 안정됐습니다.”
경북 구미시 양포동 4통은 태극기마을로 불린다. 제방 넘어 바로 낙동강이 바라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이 마을은 이 마을 85가구 모두가 빠짐없이 1년 내내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다. 마을 입구 도로변에는 대형 태극기 18개를 내걸어 태극기 마을임을 알린다.
이 마을이 태극기를 연중 게양하기 시작한 것은 2005년 10월께부터. 당시 구미공단 동-서를 잇는 낙동강의 3번째 다리인 산호대교가 개통하자 이를 경축하기 위해 집집마다 태극기를 건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마을은 78년 구미시로 승격한 뒤에도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구미시내로 가려면 마을앞 나루터에서 거룻배를 이용해야 했다.
당시 마을 청년회장이던 김완석(50)씨가 태극기 연중게양을 제안했고 주민들이 동참하기 시작했다. 청년회는 80여만원의 비용을 들여 매년 설날과 광복절 두 차례에 걸쳐 절반씩 모든 태극기를 교체한다.
통장 박차용(71)씨는 “1년에 한 번씩 새 것으로 갈아주니 주민들 반응도 좋다”며 “아침 저녁으로 2번 이상은 태극기를 보면서 공동체의식을 되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전병용 기자 yong126@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