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일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조중(북중) 양국은 한 집안 같이 친해 중국 대사관에 오면 친척을 만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주재 류샤오밍(劉曉明) 중국 대사의 초청으로 일년 만에 다시 중국 대사관을 찾은 김 위원장의 발언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한미 동맹 복원과 한일관계 개선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북중 관계가 크게 개선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게 안부를 전한 뒤 중국의 최대 관심사항인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등 중국측을 크게 배려했다. 2월 중국 중남부를 강타했던 폭설을 후 주석의 지도력으로 극복한 데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특히 “올해 북중 양국은 역사적으로 의미 깊은 계기와 중대 사건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혀 올해 양국 외교관계에서 비중있는 일이 진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베이징의 관측통들은 “2000년 이후 4차례 김 위원장이 평양 주재 대사관을 찾았지만 이번과 같은 표현은 드물었다”며 “이는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조성되고 있는 새로운 동북아 환경에 대한 반응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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