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상원의원이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돌풍을 이어가면서 케냐에 살고 있는 그의 할머니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타임이 28일 보도했다.
오바마 할머니의 이름은 사라 안양고 오바마(86). 그는 의붓아들이던 오바마 의원의 아버지를 키웠으며 현재 빅토리아호수 인근 루오족 마을인 코겔로에 살고 있다.
타임은 사라를 만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취재진들이 몰려들어 약속을 잡지 않으면 얼굴조차 보기 힘들다면서 취재진들 뿐만 아니라 미국 비자를 신청하려는 경제적 이민자들까지 몰려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케냐가 비극적인 종족분쟁을 겪으면서 더 나은 생활을 위해 미국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사라에게 가면 미국 비자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찾아오고 있다는 것.
사라는 미국 비자는 나이로비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만 발급한다는 설명과 함께 이들을 돌려보내고 있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
사라는 집안에 오바마 부자의 사진과 함께 오바마 의원의 선거 포스터를 걸어놓는 등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손자를 무척이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사라는 오바마 의원이 젊은 시절 처음 케냐를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그는 매우 사랑스럽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면서 “많이 배운 사람임에도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할 줄도 안다”고 자랑했다.
사라는 오바마의 아버지가 현 대통령인 음와이 키바키의 훌륭한 친구였으며 키바키 대통령의 정적인 라일라 오딩가와도 가까운 사이였다면서 손자가 대통령이 되면 케냐의 평화정착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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