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봄, 겨우내 피부관리에 무심했던 사람도 새삼 자외선차단제를 챙기게 되는 계절이다. 오죽하면 ‘봄볕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엔 딸 내보낸다’는 말이 있듯이, 따가운 봄볕이 피부 노화에 미치는 파장은 크다. 그런데, 자외선차단제를 외출 전에 바른다고 다 좋을까? 뻔한 만큼 오해도 많은 자외선차단제, 기초상식부터 점검하자.
■ SPF보다 PA를 챙겨라
제품 구입시 가장 중요한 것이 SPF는 물론 PA 지수를 확인하는 것이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A, B, C로 나뉘는데 이중 피부손상을 가져오는 것은 자외선A와 B. SPF로 표시되는 자외선차단지수는 피부 표피에 작용해 홍반과 물집을 일으키는 자외선B를, PA는 생활자외선으로 불리는 자외선A를 차단하는 정도를 표시한다. 그런데 거친 피부결이나 주름, 처짐 등 피부노화의 주범은 자외선A이다. 자외선 파장이 길어서 피부속 진피까지 작용, 피부탄력을 담당하는 엘라스틴 조직을 느슨하게 만들어 탄력을 저하시키고 멜라닌 색소를 생성해 색소침착을 일으킨다. PA는 ‘+’ 가 3개인 것이 가장 차단효과가 크다.
■ SPF가 높을수록 효과가 좋다?
차단지수는 차단하는 시간과 정도를 반영하지만 치수가 높다고 해서 오래 효과가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SPF가 20이면 자외선B를 95%까지, 50이면 97%를 차단하니 차단량은 겨우 2% 늘어나는 정도. 지수를 올리려면 화학물질이 복합적으로 더 추가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평상시에는 SPF지수 20 내외가 무난하다.
■ 메이크업 베이스 겸용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
화상 입기 딱 좋다. 자외선차단제의 기능은 말 그대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최우선적 기능. 그러나 메이크업 베이스 겸용제품은 색조화장을 잘 받도록 하는 성분에 차단기능을 부가적으로 첨가한 것에 그친다. 겸용제품을 사용하더라도 기초화장 마지막에 꼭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한다. 또 아침에 바르고 3~4시간 마다 덧발라준다. 화장한 얼굴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팩트형이나 스프레이식 차단제가 권장된다.
■ 자외선차단제는 피부에 안 좋다?
자외선차단제는 보습이나 영양을 공급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표피에 바르는 제품이 인체에 흡수돼 피부 결을 해친다는 주장도 옳지 않다. 다만, 피지나 땀에 잘 지워지지 않도록 워터프루프 기능을 하는 실리콘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이 오해의 근원. 실리콘은 피부 흡착력이 좋고 물보다 오일에 친근한 성분이라 일반적인 세안으로 말끔히 닦이지 않는다. 자연 차단제 잔여물과 피지가 뒤엉켜 거뭇거뭇한 블랙헤드를 형성하거나 뾰루지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한 날은 반드시 클렌징 오일을 이용, 이중세안을 해서 잔여물을 깨끗이 제거해야 한다.
■ 차단지수보다 성분이 중요하다
자외선차단 지수의 높고 낮음은 피부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만 성분은 영향이 있으니 대표적인 성분 몇가지는 숙지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자외선차단제는 물리적 성분과 화학적 성분을 함께 포함하고 있는데 화학적 성분이 많이 사용될수록 피부에 좋지않다. 옥시벤존, 옥틸 멕토시신나메이트, 아보벤존 등이 대표적인 화학성분이다. 화학적 차단제는 피부에 잘 스며들어 사용감이 좋지만 시간이 지나면 차단효과가 감소되고 피부 트러블이 잘 발생한다. 반면 물리적 차단제는 바를 때 백탁현상(피부가 뿌옇게 보이는 것)이 있고 착용감이 무겁지만 지속적인 차단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게 장점. 피부 트러블도 훨씬 적다. 징크옥사이드(아연산화물), 티타늄이산화물(티타늄디옥사이드), 철산화물, 마그네슘산화물 등이 대표적 성분이다. 요즘은 100% 물리적 성분을 사용한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 외출 30분 전에 바르는 게 좋다?
성분에 따라 다르다. 화학적 차단제는 자외선을 흡수해 자외선이 피부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므로 외출시 20~30분 전에 바르는 것이 옳다. 그러나 물리적 차단제의 경우 자외선을 반사해 피부 침투를 막으므로 외출 직전에 바른다.
<도움말> 이지함화장품, CNP차앤박화장품, 아모레퍼시픽 도움말>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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