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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열기로 뜨거운 기록 강습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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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열기로 뜨거운 기록 강습회

입력
2008.03.0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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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메모

"투수가 던진 공을 몸에 맞아도 출루할 수 없는 경우는 무엇이 있을까요?"

이종훈 한국야구위원회(KBO) 기록원이 강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가벼운 질문을 던졌다. 이 기록원은 정답을 맞힌 사람에게 선물로 지급될 야구공 세 개를 쥐고 있었다. "투수나 타자가 부정 선수일 경우요", "투수가 보크를 범했을 때요".

야구공은 금세 동이 났다. 강의장을 가득 메운 200여 명의 수강생들은 경기 도중 나올 수 있는 갖가지 상황을 빠짐없이 지적하며 전문적인 식견을 뽐냈다.

지난 2월29일부터 2일까지 건국대 새천년기념관에서 2008 KBO 기록강습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KBO가 야구팬들에게 야구 규칙과 기록지 작성법에 대한 기초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이 자리는 야구 저변 확대의 근간을 이루는 '야구 사랑'의 장이었다.

파릇파릇한 고등학생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인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만으로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3일 간의 강습회 기간 동안 기록원들의 말을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집중, 또 집중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포에버22 이만수 팬클럽' 회원인 김윤희(여ㆍ35)씨는 "야구 기록법이 생각보다 너무 복잡하다. 즐기기만 했던 야구가 이렇게 과학적이라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김씨와 함께 강습회에 참석한 공영민(여ㆍ26)씨는 "앞으로 경기장에 기록지를 가져가서 꼼꼼히 기록하면서 보면 재미가 더 클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3일 동안 진행된 이번 강습회에 정식 등록한 참석자 수는 184명. 지난해에 비해 15% 정도 감소한 숫자다. 그러나 윤병웅 KBO 기록실장은 "작년에는 수습기록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 취업을 위한 지원자가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200명이 넘게 참석했던 작년의 경우 이 중 140명이 수습기록원 지원서를 제출했다. 윤 기록실장은 "올해는 채용 계획이 전혀 없어 참석자가 크게 줄 것으로 예상했는데, 기대 이상의 참석률을 보여줬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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