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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오물 동양상'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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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오물 동양상' 파문

입력
2008.02.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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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대학교에서 백인 대학생들이 오줌을 갈긴 음식물을 흑인 청소부들에게 먹이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흑인들이 시위에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동영상은 26일 남아공 중부 도시 블룸폰테인에 있는 프리스테이트대학교(UFS) 기숙사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남자 백인 대학생 4명은 흑인 청소부 5명(여자 4명, 남자 1명)에게 단합식을 치른다며 맥주를 마시게 했다. 이중 백인 대학생 1명이 고기 음식이 담긴 접시를 뚜껑이 닫힌 화장실 양변기 위에 놓고 오줌을 갈겨 넣었다. 그는 화장실에서 접시를 갖고 나와 기숙사 바깥 운동장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흑인 청소부 5명에게 차례로 마시게 했다. 이 과정에서 흑인 청소부들이 구토를 했다. 그렇지만 동영상의 흑인 청소부들이 웃음을 터뜨리는 등 전반적으로 공포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동영상이 공개되자 27일 흑인 대학생 400여명이 프리스테이트대 캠퍼스에서 밤늦게까지 시위를 벌였고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강제 진압에 나섰다. 시위가 확산되자 프리스테이트대는 이날 임시 휴교를 발표했다. 남아공 정부는 이날 인종 차별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발표했다.

프리스테이트대학측은 문제의 백인 대학생 4명중 2명은 졸업했으며, 4학년에 재학중인 다른 2명은 퇴교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남아공에서는 흑인 정권이 들어선 이래 백인들이 공직에서 물러나는 등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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