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가 경제 성장의 과실을 주민과 함께 맛본다는 차원에서 세금환급, 전기세 지원, 저소득층 지원 등의 방법으로 한 집 당 1만8,000홍콩달러(약 220만원)씩을 돌려주겠다는 예산안을 짜 홍콩 시민들의 안색이 밝아졌다.
존 창(曾俊華) 홍콩 재정사장(한국의 경제부총리)은 2008∼2009회계연도에 모두 1,250억홍콩달러(15조원) 규모의 세금을 경감, 환급해주는 등의 내용을 담은 예산안을 27일 발표했다. 이번 예산안에 대해 홍콩의 문회보는 올해 1,156억홍콩달러 규모에 이르는 사상 최대의 재정 잉여금이 예측돼 통화팽창을 미리 막자는 취지에서 취해진 조치라고 분석했다.
예산안 대로 시행되면 월 소득 1만홍콩달러(120만원) 미만의 저소득 노동자 130만명은 6,000홍콩달러씩을 받고 240만 가구는 1,800홍콩달러의 전기요금을 지원받는다. 전기요금을 지원받는 가구는 전체의 15%인데 여기에는 홍콩의 관광 자원인 야경을 더욱 화려하겠다는 목적도 있다.
이와 함께 개인 면세액을 10만홍콩달러에서 10만8,000홍콩달러로 높이고 세금 환급 대상을 월 2만5,0000홍콩달러 급여자로 상향 조정, 중산층에게 모두 275억5,000만홍콩달러의 혜택이 돌아가게 됐다. 예산안에 따른 개별 혜택은 모두 441억1,000만 홍콩달러로 한 가정 당 1만8,000홍콩달러 꼴이다.
홍콩 정부는 경기 진작을 위해 와인, 맥주에 대한 주류세와 호텔 숙박세를 면제하고 기업의 상업등기비를 1년간 면제하는 한편 기업소득세율도 17.5%에서 16.5%로 낮췄다.
시민 앤서니 완은 “이번 조치는 생활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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