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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오 前 두산 회장 경영 복귀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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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오 前 두산 회장 경영 복귀 '신호탄'

입력
2008.02.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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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두산그룹 ‘형제의 난’ 이후 경영일선에 물러났던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중견 건설사인 성지건설을 인수하며 2년7개월만에 사업일선에 전격 복귀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성지건설 최대주주인 김홍식 명예회장과 김적성 회장 등 8명이 보유한 주식 146만1,111주(전체 주식의 24.4%)를 730억5,555만원에 인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성지건설 인수는 다른 재무적 투자자 없이 박 전 회장의 개인자금만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은 박두병 두산그룹 전 회장의 2남으로, 2005년 두산산업개발(현 두산건설)의 경영권 문제를 놓고 형제들과 다툼을 벌이다가 경영일선에서 퇴진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지분 인수를 박 전 회장의 경영 복귀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이 과거 두산산업개발 회장까지 역임하는 등 건설에 대한 애착이 매우 강했던 만큼 이번 성지건설 인수를 계기로 적극적으로 경영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성지건설 관계자는 “내달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인수와 관련한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두산그룹 측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이미 두산을 떠난 분이 개인적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룹 입장에서 뭐라고 언급할 만한 내용이 없다”고 했다.

성지건설은 1969년 설립된 도급순위 50위권의 중견 건설업체로, 인천문학경기장과 마포대교 교량확장 공사 등을 맡았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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