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 산업입니다. 하지만 공연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상품은 아닌 만큼 관련 정보가 많이 노출돼야 한다고 봤습니다.”
지난해 <토요일 밤의 열기> 로 뮤지컬 제작에 뛰어든 데 이어 2010년께 완공될 서울 한남동 뮤지컬 전용극장의 운영을 맡는 등 공연계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한 인터파크ENT가 28일 뮤지컬 연극 콘서트 클래식 등 모든 장르의 공연과 인물 정보, 공연장과 제작사에 관한 내용까지 망라한 공연 전문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플레이디비(www.playdb.co.kr)’를 열었다. 토요일>
인터파크ENT 김동업(41) 대표는 “문화 상품은 지식이 많을수록 소비가 늘어나는 특징이 있지만 정보가 넘쳐 나는 영화와 달리 공연 분야는 기획사의 홍보 자료에만 의존하고 있는 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플레이디비 오픈이 공연계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했다. 그가 말하는 문화의 시장 확대란 잠재 관객이 문화에 애정을 갖는 것이다.
“공연의 시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서울만 봐도 강남권에 집중됐던 공연 예매가 여러 지역으로 분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무엇보다 지방 관객의 잠재력이 큽니다.” 영화계로 집중됐던 콘텐츠 투자가 최근 뮤지컬로 방향을 튼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제작 후 수정이 불가한 영화는 투자 단계에서 성패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재상연이 가능한 공연은 수익성 예측이 어렵지 않다는 이야기다.
공연을 ‘산업’의 시각으로 접근하는 김 대표는 뮤지컬 전용극장도 철저히 수익을 기준으로 꾸려갈 생각으로 필요하다면 직접 제작에도 나선다는 각오다. 인터파크ENT는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뮤지컬 <자나 돈트(zanna, don’t!)> 의 저작권을 이미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자나>
현재 약 3,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공연 분야의 거래 규모가 10년 내에 진정한 산업화 단계인 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그에게 지나친 상업주의가 문화의 질을 떨어뜨릴 우려는 없는지 물었다.
답하는 그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저는 오히려 문화를 예술로만 보는 사명감을 경계합니다. 산업적으로 가닥을 잡으면 적절한 임금체계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계 수많은 인재들이 자존심 뒤에 어려운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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