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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정동영·강금실, 총선 역할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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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정동영·강금실, 총선 역할 고민중

입력
2008.02.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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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에서 '쇄신공천'의 기틀이 잡혀가면서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강금실 최고위원 등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총선 바람몰이를 위한 이들의 역할론이 거듭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뜨뜻미지근하던 손 대표와 정 전 장관, 강 최고위원 등의 총선 거취는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의 한마디에 불이 붙었다. 실질적으로 공천의 전권을 행사하고 있는 박 위원장은 27일 "국가를 경영하겠다고 마음먹었던 분들이 새로운 권력 창출을 보고 무서워서 출마를 주저한다면 자가당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연히 당내 지도급 인사들을 향한 무언의 압력이란 해석이 나왔다.

28일엔 박경철 공심위 홍보간사가 박 위원장의 언급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그는 "중요한 정치인으로서 국민은 물론, 당내 인사들에 대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의원들과 당직자들에게 쇄신을 요구하면서 1차로 30% 탈락을 천명한 상황에서 당 대표와 그에 준하는 인사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인 셈이다.

물론 손 대표를 비롯한 세 사람 모두 자신의 거취를 목하고민중이다. 손 대표와 정 전 장관의 경우 서울 종로와 중구에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공천 신청자가 전무한 서대문을이나 김한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구로을에 두 사람을 전략적으로 배치하자는 의견도 있다. 서울과 경기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 출마한 곳을 각각 한곳씩 골라 전략공천하자는 얘기도 있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당의 총선전략에 최대한 보탬이 되는 선택을 위해 고민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정 전 장관측도 "당 차원의 결정과 개인적 결단이 공통점을 찾는 시기가 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아직은 두 사람 모두 고민의 가닥이 잡히지 않았다는 얘기다. 물론 양측 모두 비례대표 출마설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강 최고위원에 대해선 당 안팎에서 비례대표 출마 제안이 많다. 한 재선의원은 "총선 때 전국을 누비며 득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일무이한 당내 인사 아니냐"고 했다. 강 최고위원측도 "지역구 출마 문제에 대해 미처 고민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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