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8일 “삼성 특검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기업에 ‘자수기간’을 주어 경영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전회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삼성 특검에 관해 우리 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전회장은 “우리 기업이 인허가와 정치권력을 위해 비자금을 조성한 관행에 비쳐볼 때 다른 기업이 삼성처럼 하지 않았으리라는 법이 없다”며 “새 정부가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747’계획을 추진하려면 기업에게 ‘자수기간’ 같은 장치를 주어 부담을 털고 경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전회장은 김용철 변호사의 계좌가 우리은행에 개설돼 감독기관으로부터 주의적 경고를 받은 데 대해 “김 변호사가 퇴임하기 직전 은행장에 취임했기 때문에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황 전 회장은 박해춘 우리은행 행장의 중국 사업을 돕고,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박 행장에게 소개하기 위해 26일 베이징을 방문했다.
한편 박 행장은 이날 베이징(北京) 대학과 장학금 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베이징대 학생들을 상대로 ‘외환위기 10년, 한국금융의 변화와 전망’을 주제로 특강했다. 우리은행은 향후 150여명의 베이징대 학생에게 학비 전액을 지원하고 한국문화체험 기회와 함께 은행 중국법인의 인턴십 참여 및 졸업 후 채용 등의 특전을 주기로 했다.
박 행장은 “현지화 영업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고 현지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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