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김경준(42)씨 사건을 맡은 재판부가 검찰과 변호인 양측에 재판을 정치화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윤 경)는 28일 김씨 사건의 3번째 공판에 앞서 “검찰과 변호인 양측 주장을 충분히 듣고 정치적 선입견도 철저히 배제할 예정이니, (재판을) 정치화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 재판부는 21일 법관 정기인사에서 판사 3명 전원이 교체됐다.
김씨는 새 재판부가 다시 모두진술 기회를 주자 “특검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하라고 하더니 거의 피고인으로 조사를 하는 바람에 많이 시달렸다”며 “이제 (특검이) 끝났으니 좀더 공정하게 제가 (재판을)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에는 삼성생명 파생상품 담당 직원 권모 씨가 검찰측 증인으로 나와 1999년 삼성생명이 BBK투자자문에 100억원을 투자하게 된 경위를 진술했다. 김씨와 친분이 있어 자주 만났다는 권씨는 “김씨의 능력이면 상당히 수익이 괜찮을 것으로 판단해 회사에 BBK에 대한 투자를 강력히 추천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날 사유서를 제출하고 증인으로 나오지 않은 홍종국 전 이캐피털 대표에 대해 구인장을 발부해 다음 기일에 강제 출석하도록 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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