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쇼’ 바람을 일으킨 KTF의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쇼’가 첫 돌을 맞았다.
조영주 KTF 사장은 28일 휴대폰 영상통화 서비스인 ‘쇼’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3세대 이동통신인 쇼는 통신수단인 휴대폰을 엔터테인먼트 도구로 바꿔 놓았다”며 “3세대 이동통신의 월등한 데이터 처리능력 때문에 주문형비디오(VOD)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 이용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덕분에 쇼 가입자는 이날 현재 418만명으로 이달 말 420만명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 1년간 쇼의 최대 성과는 ‘영상통화=쇼’라는 공식으로 이어진 브랜드의 성공이다. 의미가 명확한 짧고 간결한 브랜드를 통해 음성통화 위주인 이동통신 시장에 영상통화 서비스가 새로 등장했다는 사실을 이용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덕분에 이동통신 시장에서 SK텔레콤에 눌려 만년 2위였던 KTF가 3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선점하며 1위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쇼 바람’이 실속면에서는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영상통화 외에 기존 음성통화와 크게 차별되는 소위 3세대 이동통신만의 ‘킬러 서비스’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또 ‘단말기 교체유혹’에 가입은 했지만 정작 영상통화나 데이터서비스는 이용하지 않고 여전히 음성통화만 사용하는, ‘3세대 기기만 든 2세대 가입자’들이 대부분이란 얘기도 나온다. 그렇다보니 가입자수 늘리기를 위해 마케팅 비용만 많이 써,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약 34% 감소했다.
KTF는 올해도 ‘쇼 바람’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3세대 휴대폰 종류를 늘리고 KT와 함께 결합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올해중 세계적인 이동통신업체들과 공통으로 중저가형 휴대폰을 함께 납품받아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며 “이와 함께 프리미엄폰 보급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KT와 함께 다양한 결합상품을 내놓아 SKT-하나로텔레콤의 결합상품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달 말부터 ‘쇼’ 가입자끼리는 범용 이용자인증모듈(USIM) 카드만 바꿔꽂으면 영상통화 휴대폰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즉, 자신의 영상통화 휴대폰에 문제가 발생해도 USIM 카드만 뽑아서 다른 영상통화 휴대폰에 꽂으면 자신의 휴대폰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쇼는 올해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해 NTT도코모와 함께 투자한 말레이시아의 이동통신업체인 U-모바일에서 ‘쇼’ 브랜드 사용 요청이 있었다”며 “쇼 브랜드 및 서비스의 해외 진출을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사장은 통신비 인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SK텔레콤, LG텔레콤 등 경쟁사들이 내놓은 요금인하방안은 기존 쇼 표준요금제를 베낀 수주”이라며 “요금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