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부처별 판단에 따라 기자실을 복원한다고 밝혔으나 청와대 지침이 마련되지 않아 혼선을 겪고 있다. 대부분의 부처들은 기자실을 복원할 의사를 가지고 있지만 청와대의 구체적인 지침이 없어 눈치만 보고 있다.
경찰청은 정부 부처 가운데 가장 먼저 기자실을 복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통령 인수위원회는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 기자실의 최우선적 복귀를 권고한 바 있고, 경찰청도 적극 응하기로 해 기자실 복원이 가시화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원래 기자실이 있던 청사 2층에 기자실을 복원하겠다는 원칙은 정해졌다”며 “그러나 날짜와 방법은 청와대의 지침이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부과천청사 1동에 ‘통합브리핑 룸’을 설치해 운영중인 부처들도 독자적으로 기자실을 운영한다는 계획은 세웠지만 국정홍보처 폐지로 언론 업무를 담당할 주무 부처가 없어 손을 놓고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과천 청사에 입주한 부처별로 기자실을 마련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어 알아보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답을 해 주는 사람이 없다”며 “정부청사관리소에 문의해도 정부 방침이 내려온 것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언론계에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이명박 정부는 언론 친화적 정부라고 말만 해놓고 구체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달 24일 인수위원회와 언론단체 관계자들이 만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실무적 논의를 진행하기로 한 것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단체와 TF를 구성할 것인지 여부와 경찰청에 내릴 지침 등 전반적인 상황을 논의하고 있다”며 “언론에 대못질 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인식을 반영하는 안이 나올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대혁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