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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미니 슈퍼 화요일(내달 4일) 뚜껑 여나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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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미니 슈퍼 화요일(내달 4일) 뚜껑 여나마나?

입력
2008.02.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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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의 사실상 마지막 승부처가 될 3월 4일 ‘미니 슈퍼 화요일’경선을 앞두고 선두주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대세론’이 확산되면서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대한 ‘사퇴론’이 본격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명암의 교차는 ‘미니 슈퍼 화요일’의 4개 주 경선 가운데 대의원수가 가장 많이 걸려 있는 텍사스주 경선에서 오바마 의원이 힐러리 의원을 누르고 승리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면서 더욱 확연해지고 있다.

중남미 출신 히스패닉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텍사스주는 불과 1, 2주전까지만 해도 힐러리 의원이 10~15% 포인트 이상 앞서던 곳이었으나 최근 며칠 사이 오바마 의원의 우세지역으로 변했다.

26일 발표된 ‘서베이 USA’의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의원은 지지율 49% 대 45%로 힐러리 의원을 따돌렸고 25일의 CNN 여론조사도 50% 대 46%로 오바마 의원의 우세를 점쳤다. 25일 발표된‘미국 리서치 그룹’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오바마 의원이 50%를 기록, 42%에 그친 힐러리 의원을 8% 포인트라는 상당한 차이로 앞섰다.

오바마 의원은 텍사스뿐 아니라 ‘미니 슈퍼 화요일’에 함께 경선을 치르는 오하이오주에서도 힐러리 의원과의 격차를 한자리수로 좁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힐러리 의원은 텍사스주 한 곳에서만 패하더라도 민주당 내부로부터 직ㆍ간접의 거센 사퇴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오바마 의원은 2월5일 ‘슈퍼 화요일’이후 파죽의 11연승을 거둔 상승세를 바탕으로 전국적 지지율에서도 처음으로 50%를 넘기며 힐러리 의원과의 격차를 확실하게 벌려가고 있다.

USA투데이가 26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의원은 전국 지지율 51%로 39%에 그친 힐러리 의원을 압도했고 25일 발표된 CBS와 뉴욕타임스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54%로 힐러리 의원(38%)를 무려 18%포인트나 앞섰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경선에서 도중 하차한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의원이 26일 경선을 포기한 대선주자로는 처음으로 오바마 의원 지지를 선언, 힐러리 의원을 더욱 위축시켰다.

시간이 갈수록 힐러리 의원이 오바마 의원의 대세론에 압도되면서 패색이 짙어지자 힐러리 의원의 조속한 경선 포기가 민주당의 분열을 최소화하는 길이라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힐러리 의원이 19일 위스콘신주 예비선거에서 대패한 직후 사퇴했어야 했다는 비판론도 제기된다. 사면초가에 몰린 힐러리 의원의 상황과 관련, 워싱턴포스트의 보수적 칼럼니스트 로버트 노박은“힐러리 의원에게 누가 사퇴를 권고할 지를 놓고 민주당 지도부가 고심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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