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밀값이 하루 만에 25%가 오르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기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탓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니애폴리스 곡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밀 가격은 부셸(밀의 거래단위ㆍ27.216㎏) 당 전날보다 4.75달러(25.25%) 오른 24달러를 기록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밀값도 사상 처음 부셸 당 12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밀 3월물 가격은 가격제한 폭인 90센트(8%) 상승한 부셸당 12.145달러에 거래됐다. 빵 재료로 쓰이는 고품질 봄밀은 올해 들어 가격이 두 배로 뛰었으며, 지난해 초에 비해서는 4배나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밀값 폭등은 주요 밀 수출국인 카자흐스탄이 러시아와 아르헨티나에 이어 밀 수출을 제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게 도화선이 됐다. 이에 투기 수요가 일시에 몰리며 밀 가격이 치솟았다.
심각해지고 있는 세계 밀 재고량도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미국의 밀 재고는 5월 말 기준 2억7,200만부셸(740만톤)로 194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세계 밀 재고 역시 30년래 최저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국제 밀값 폭등세는 국내에 또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국제 밀값 상승은 국내 밀가루와 라면 빵 등으로 이어지는 가격 인상 도미노를 야기시킬 수 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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