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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야망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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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야망의 계절

입력
2008.02.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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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윈 쇼/집사재32년 세월 너머 생생한 조르다슈 형제의 추억

32년이라니, 놀랍다. <야망의 계절> 이재출간돼 있는 것을 보다니 괜히 횡재라도한듯한기분이 든다. 안정효(67)의 명번역으로 이 소설이 국내 소개됐던 것이 1976년이다.내친 김에 인터넷을 뒤져 피터 스트라우스와닉놀테를 찾아본다.

형루돌프 조르다슈를연기했던 피터 스트라우스는 올해 61세의 현역이다. 2005년영화‘트리플 엑스 2’에서여전히 말쑥한 그의 모습을 보기도 했다. 동생톰(토마스) 역으로 나왔던 닉 놀테(67)야 가끔 술주정으로 외신에 오르내리기도 하는, 톰처럼 미워할 수 없는 악동 같은 인상이 여전한, 할리우드의 출중한 톱스타다. 지금도 그들이 <야망의 계절> 의 형제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대표적 전쟁소설 <젊은 사자들> 의 작가 어윈 쇼(1913~1984)가 1970년 발표한 원제‘Rich Man, Poor Man’인 <야망의 계절> 은 1976년 미국 ABC방송이 미니시리즈로 만들어 방영, 커다란 성공을 거뒀다. 뒤이은 알렉스 헤일리 원작의 뿌리’를비롯, 요즘 이른바‘미드’로불리는 미국 미니시리즈의원조였다. 한국에서도 당시 흑백TV 화면으로나마 수입방영돼 인기였다. 독일이민자 가정의 루돌프와톰, 그리고 누이그레첸 3남매가 엮어가는 인생역정과 거기서 드러나는 1940~60년대 미국사회의 실상, 어윈쇼의 선 굵은 서사와 날카로운 사회의식이 피터스트라우스, 닉놀테의 멋진 연기와 만나빚어낸 문자 그대로 드라마였다.

그때1976년현암사에서 출판됐다가 절판된<야망의 계절> 이2004년전3권으로 재출간된 것은이소설을 원작으로한국내 방송사의드라마 방영이 계기였다고 한다. 어쨌든반갑다. 문학성과 통속성을 솜씨좋게 버무려,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군상의 부(루돌프)와 원시성(톰)과욕망(그레첸)의추구, 그리고그허망함을 그려낸 어윈 쇼의 재미와 감동은 32년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1913년오늘(2월27일)은 어윈 쇼가 태어난 날이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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