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는 그 동안 러시아인이 세계챔피언을 독차지하다가 최근 인도인이 새로 챔피언이 됐고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 어린이 체스 인구가 크게 늘어나는 등 아시아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읍니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국제체스연맹은 빠른 시일 내에 아시아 지역 최초의 종합 체스 센터를 한국에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명박대통령으로부터 이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도 받았습니다.”
키르산 일륨지노프 국제체스연맹(FIDE)회장(46ㆍ사진)이 지난 주 내한, 체스계 인사들과 모임을 갖고 한국 체스 발전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일륨지노프회장은 칼미크공화국 대통령 자격으로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왔다. 카스피해 북서 연안에 위치한 칼미크공화국은 러시아 연방 21개 공화국 가운데 하나. 면적이 7만6,000여㎢로 남한(9만9,000㎢)보다 조금 작고 인구는 36만여명에 불과하지만, 석유와 천연 가스 등이 풍부한 자원 부국이다.
일륨지노프 회장은 체스챔피언 출신으로 1993년에 대통령에 당선됐고 1995년부터 국제체스연맹회장직을 맡고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과는 10여년전부터 사업 관계로 두터운 친분이 있어 서울시장 재직시에도 여러 차례 방한했었다.
FIDE가 지으려는 체스 센터는 “어린이와 성인 교육을 수행하고 지도자를 양성할 체스 아카데미와 국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대형 경기장, 체스 박물관, 체스 카페, 선수들을 위한 숙소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아시아 지역 최대의 체스 중심이 될 것”이라며 3월말께 다시 방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체스는 세계 165개국에서 6억명 이상이 즐기는 두뇌 스포츠입니다. 최근 한국에서 체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매우 기쁩니다. 바둑 강국인 한국에 체스가 본격적으로 보급된다면 충분히 짧은 시간 내에 세계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믿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랜드마스터(세계 정상급 고수)가 많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국제체스연맹에서도 한국 체스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일륨지노프회장은 앞으로 북한도 방문할 예정이라며 북한에도 체스가 널리 보급돼 남북한 체스 인이 함께 경기를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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