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선주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후원자의 도움으로 저택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부패한 이라크 출신 영국인 억만장자가 개입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26일 오바마 의원의 정치자금 모금책이었던 개발업자 안토닌 토니 레즈코가 2005년 5월 이라크 태생의 영국인 나드미 아우치로부터 350만 달러를 빌렸는데 이 돈이 오바마 의원의 시카고 저택 구입에 전용됐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레즈코는 오바마 의원이 일리노이의 주하원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할 무렵부터 오바마 의원의 정치자금 모금에 깊숙이 관여해 왔으나 사기,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이며 이번 주중 그에 대한 재판이 시작된다.
시카고 사우스사이드의 저택을 둘러싼 석연치 않은 거래 의혹은 오바마 의원이 2005년 6월 이 집을 시세보다 30만 달러 정도 싸게 구입한 것이 알려지면서 본격적으로 부각됐다.
당초 집 주인은 이 집에 딸린 정원 부지를 집과 함께 팔기를 희망, 195만 달러에 내놓았으나 레즈코의 부인이 따로 정원 부지를 62만5,000 달러에 매입해주는 바람에 오바마 의원이 집을 싸게 살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바마 의원은 당초 이 거래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나중에야 ‘얼간이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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