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그 자체가 이미 실용주의이고 현실 감각이 뛰어난 동물이다. 정부가 ‘국부의 원천’인 기업들의 기를 살리고 경영환경을 보다 실용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준다면, 기업들의 원천인 실용주의와 접속돼 보다 큰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다.(권오용 SK그룹 부사장)”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LG, SK, GS, 두산 등 국내 주요 그룹은 해외 경제환경의 악화에도 불구, ‘MB노믹스(이명박 대통령의 실용경제정책)’가 가져올 경영개선 기대감으로 투자확대와 사업 다각화, 일자리 창출 등 경제활력 살리기에 적극 나설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지배ㆍ사업구조를 재정비한데 이어, 신 정부의 선진화 방향에 맞춰 재무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선진화 할 계획이다. 권 부사장은 “정부의 선진화 기조에 맞춰 내년 6월 마무리 될 지주회사 체제를 위해 재무구조 안정 및 투자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SK는 새 정부가 국정과제로 자원외교를 중시하는데 맞춰 해외 에너지 개발과 투자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솔선수범하기 위해 다양한 연중 봉사활동과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하기로 했다.
외견상 정중동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 삼성과 LG그룹도 새 정부의 금산분리 등 획기적인 규제 완화와 법인세 인하 등이 각 계열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꼼꼼히 분석하는 등 시나리오플랜을 통한 전략 강구에 나서고 있다. 정상국 LG그룹 부사장은 “이미 지주회사 체제가 완결된 입장에서 계열사별로 각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세계시장에서 인정 받는 제품 창출과 성장동력 발굴, 투명경영 등을 통해 국가경제를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삼성은 경영환경 전반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도 새 정부 이후 검찰의 수사방향이 어떻게 귀결될 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두산과 GS그룹도 신사업 확장 등에 거는 기대감이 남다르다. 김진 ㈜두산 사장은 “이 대통령이 기업을 ‘국부의 원천’으로 명명한 것은 변화의 일성”이라며 “두산은 실용정신이 묻어나는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사업 확대와 적절한 투자를 통해 국익 증대에 주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홍순기 GS홀딩스 상무는 “금산분리 원칙에 묶여 금융업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새 정부 출범으로 일말의 가능성이 엿보인다”며 “GS가 참여할 향후 기업 인수ㆍ합병에서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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