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연습장이 요란해졌다. 골프 시즌을 앞두고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골퍼들의 칼(?) 가는 소리다. 추위를 피해 따뜻한 해외로 동계훈련을 떠났던 프로 선수들도 속속 귀국해 국내 필드 적응에 들어갔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싱글의 꿈, 프로 선수들은 우승 꿈에 부풀어 있다. 본격적인 골프 시즌이다.
■ 쩐(錢)의 전쟁
2008시즌을 맞는 국내 프로 골퍼들의 각오는 여느 해보다 새롭다. 올해 국내 무대에서 펼쳐지는 남녀 프로골프 정규대회의 상금액은 남자 113억원, 여자 103억원을 합쳐 총 216억원에 달한다. 남녀 모두 처음으로 상금 100억원을 돌파한 역대 최고 규모다. 지난해 152억원(남자 77억원, 여자 75억원)보다 무려 64억원이 늘어난 돈 잔치를 펼치는 것.
거의 매주 휴식 없이 빡빡하게 투어대회가 진행될 정도로 대회 수도 늘었다. 예정된 정규 투어 수만도 남녀 합해 50개나 된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는 한국남자프로골프(KPGA)는 지난해 17개 대회에서 5개 대회가 늘어난 22개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내달 13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이 스타트를 끊는다. 코리안투어 공식 시즌 개막전은 한ㆍ중투어 KEB 인비테이셔널로 3월20일부터 중국에서 개최된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도 최대 전성기를 맞는다. 지난해보다 6개 대회가 늘어난 28개 대회가 계획돼 있다.
■ 신무기 경쟁
골프시즌의 전령사는 골프 용품사들의 신제품 출시. 용품사들은 한결같이 ‘보다 멀리, 보다 정확하게’를 모토로 한 신제품들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첨단 디자인은 물론 차별화 된 소재와 기능을 강조하며 골퍼들을 유혹한다.
늘어나는 여성 골퍼들과 젊은 층을 겨냥한 제품을 내세운 ‘타깃 마케팅’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생존을 위한 용품사들의 신제품은 늘고 있고 시장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은 만큼 잘만 고르면 ‘실속 쇼핑’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하다.
■ 그린피 인상
골프시즌에 반갑지 않은 손님도 있다. 갈수록 인상되는 골프장의 그린피다. 벌써부터 일부 골프장을 중심으로 그린피 인상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골프시즌에 들어가는 3,4월부터는 그린피 인상 골프장이 대폭 늘어날 전망. 주말 비회원 그린피를 25만원으로 잡고 있는 골프장도 있다.
국내 골프장 역대 최고액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 캐디피, 카트료, 식음료 등을 합치면 18홀 라운드에 30만원은 족히 소요된다. 실속파 골퍼라면 마일리지제도나 이벤트 등 할인 골프장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동철기자 ball@hk.co.kr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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