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를 교란하는 야생 동식물의 무분별한 방사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비롯, 경남 남해안 섬 지역 소류지 등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립공원한려해상사무소와 남해군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국립공원시설과 저수지, 소류지 등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당수가 이미 생태계 교란 야생 동식물에 의해 잠식됐다.
생태계 교란 야생 동식물은 황소개구리와 붉은귀거북, 파랑볼우럭(블루길), 큰입배스,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서양등골나무, 털물참새피, 물참새피, 도깨비가지 등 10여종에 이른다.
이들은 토종 동식물의 서식을 위협하거나 파괴하기 때문에 현행법상 방사나 사육, 무단이식 등이 금지돼 있다.
남해군 상주면 복곡저수지의 경우 이미 붉은귀거북이 소류지를 잠식할 정도로 포화 상태이며 저수지 곳곳에서 육안으로 쉽게 볼 수 있다.
설천면 문항저수지의 경우 황소개구리 및 돼지풀 등이 이미 잠식했으며 남면 동천리 소류지 등지에서는 배스 등이 발견됐다.
그동안 섬 지역의 경우 야생 교란 동식물 분포와 파괴 수준이 육지보다 상대적으로 미미했으나 이번 조사결과 피해가 육지 못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현상은 물고기, 거북이 등 야생교란 동식물을 무분별하게 방사하는 인위적 행태가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남해군 관계자는 “공원 주요 지점과 저수지 등에 방사행위 금지 안내판을 설치하고 방사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단속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해=정창효 기자 ch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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