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를 해부해서 안을 보면 아마 볼트와 너트 밖에 없을 것이다.”
타이거 우즈에 완패를 당한 스튜어트 싱크(미국)가 우즈를 ‘골프 기계’에 비유했다. 그만큼 우즈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고, 또 한번 무적임을 입증했다.
우즈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갤러리골프장 남코스(파72)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악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에서 싱크에 7홀을 남기고 8홀차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이는 대회 10년 역사상 결승전 최다홀 우승 기록으로 우즈는 36홀 경기를 29홀 만에 마무리 했다.
이로써 우즈는 미국PGA투어 통산 63승째를 올려 이 부문 공동 4위였던 아놀드 파머(62승)를 추월, 단독 4위로 올라섰다. PGA투어에서 우즈보다 우승이 더 많은 선수는 샘 스니드(82승), 잭 니클러스(73승), 벤 호건(64승) 3명 뿐이다.
작년 9월 BMW챔피언십부터 PGA투어 4개 대회 연속 우승이며 이벤트 대회인 타깃월드챌린지와 유럽프로골프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을 포함하면 연승행진은 ‘6’으로 늘어난다. 특히 우즈는 올해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승률 100% 행진을 했다.
우승상금 135만달러를 받은 우즈는 3개 대회 우승상금으로만 270만달러(약 25억원)를 벌어들였다. 타당(총 947타) 270만원의 고수입이다. 우즈는 11번홀까지 버디 6개를 잡아 5홀로 여유있게 앞서나갔고 전반 18홀을 4홀차로 마쳤다.
후반에 들어서도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20번째 홀인 2번홀 버디에 이어 24~26번째 홀까지 3연속 버디, 그리고 29번째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싱크의 항복을 받아냈다.
절친한 친구인 싱크로부터 ‘스윙 머신’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우즈는 “느낌이 온 뒤부터는 치는대로 들어갔다”면서 “위대한 대선배 파머, 호건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는 게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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