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소니의 반란’으로 LCD 사업에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따라서 소니와 합작으로 설립, 가동중인 S-LCD에 대한 삼성전자의 단독 투자 및 다른 업체와의 제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가 샤프로부터 10세대 LCD 패널을 공급받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삼성전자의 LCD 사업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소니는 삼성전자와 공동 설립한 S-LCD를 통해 LCD 패널의 대부분을 공급받아 왔으나 최근 S-LCD 대신 일본 샤프와 10세대 패널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10세대 LCD는 50~60인치 이상 대형 LCD TV에 들어가는 패널로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보급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로서는 S-LCD의 향후 10세대 패널 투자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소니는 지난해 11월 8-1라인의 2단계 투자를 거부한데 이어 10세대 LCD 패널 공급마저 샤프와 체결한 상황이어서 10세대 패널에 대한 추가 투자는 물론이고 패널 수급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0세대 LCD 패널에 대한 단독 투자 및 다른 제휴선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세대 LCD 패널 투자를 그만둘 수 없는 상황에서 소니가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단독 또는 LG필립스 LCD나 대만업체 등과 제휴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단독투자나 LPL 제휴 모두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니가 삼성과 ‘별거’할 경우 삼성전자의 투자 비용 및 공급선 확보 부담도 2배로 늘어난다. 지금까지 S-LCD는 삼성전자와 소니라는 안정적 공급선을 유지했으나 소니의 이탈로 새로운 공급처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단독 투자를 할 경우 10세대 패널 공급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 경우 가격경쟁력이이 떨어지게 돼 S-LCD로서는 장기적으로 총체적 위기를 맞게 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당장 소니와의 결별이 아니어서 8세대 LCD 공급에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은 “소니와 결별한 것이 아니며 협력 관계는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며 “충남 탕정 공장의 8-2라인 투자 건도 소니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소니와 샤프의 제휴를 세계 TV 시장을 주도하던 일본 기업들이 삼성전자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준 뒤 정상 탈환을 위한 공동 연대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이 특검 수사로 이미지 타격 및 투기 실기 등 심각한 경영 차질을 빚고 있고 있는 것도 소니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른 시일내에 S-LCD 관련 문제 등을 정리해 입장발표를 할 예정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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