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1998,2000년 등 큰 산불로 잿더미
“선거가 있는 짝수 해입니다. 조심, 또 조심합시다.”
선거가 있던 짝수해마다 산불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던 강원도가 최근 12일째 건조특보가 이어지자 군부대와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24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0일 강릉 등 영동 6개 시ㆍ군에 내려진 건조주의보가 13일부터 건조경보로 대체됐다. 시ㆍ군은 소방인력을 전진 배치하는 등 화재 예방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강원도는 20일 육군 8군단, 21일 해군 1함대사령부, 22일 육군 3군단에서 잇따라 ‘산불방지를 위한 군부대 순회설명회’를 갖고 산불 예방 및 초기진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26일 육군 2군단, 28일 1군사령부 등 29일까지 도내 29개 군부대를 방문해 설명회를 열고 협조체계를 구축한다. 설명회에서는 산불의 특성 및 연소형태, 산불발생시 대처요령, 산불진화의 기본 원리 및 우선 순위, 진화시의 안전 수칙 등이 전달된다. 차관섭 산림정책관은 “사격 등 야외 훈련이 많은 군부대의 산불예방 의식이 중요하고, 군부대의 기동력은 산불발생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군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에서는 유독 짝수해에 대형 산불이 나 1986년 4월 강릉시 성산ㆍ옥계면에 261ha, 96년 고성군 3,700ha, 98년 강릉시 사천면 301ha의 산림이 사라졌다. 2000년 4월에는 고성과 동해, 강릉 등에서 산불이 나 여의도 면적의 78배인 2만3,448ha가 잿더미로 변했다. 96년과 98년, 2000년에는 각각 제15대 국회의원선거와 제2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제16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다.
올해 역시 짝수 해와 총선이라는 징크스가 겹치는데다 건조특보까지 발령돼 강원도는 17일 산불위기경보 2단계를 발령하고 도내 산림의 30% 이상과 등산로의 40% 이상을 입산통제 및 폐쇄했다. 또 강릉과 속초 등 동해안 지역에 초대형 진화헬기 2대를 비롯해 산림청 헬기와 임차헬기 등 모두 36대의 헬기를 배치했다.
강원소방본부도 5월 중순까지 영서지역 소방장비와 인력을 영동지역에 배치해 산불 예방과 진압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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