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을 앞둔 각 당 공천 작업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여성 스타판사 출신으로 각 당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3인방의 18대 국회 입성 여부가 주목된다. 주인공은 통합민주당 강금실(50) 최고위원, 한나라당 나경원(44) 대변인, 그리고 자유선진당의 이영애 (59)최고위원.
민주당 강금실 최고위원은 참여정부 초대 법무장관으로 발탁돼 정치에 입문했다. 서울지역 첫 여성 형사단독판사, 첫 여성 법무법인 대표, 첫 여성 민변 부회장 등 화려한 경력을 지녔고,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강 최고위원은 통합민주당의 비례대표 1번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서울 구로을이나 은평을 등 지역구 출마 이야기도 나온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2006년 7월부터 당 대변인을 맡아 굵직한 정치적 사안을 매끄럽게 처리하는 실력을 보여줬다.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여성 정치인 중 한 명이다. 95년 부산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과 서울행정법원 판사를 역임했다. 빼어난 외모에 친화력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나 대변인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송파병에 공천을 신청,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재선 의원의 꿈을 일궈가고 있다.
선진당 이영애 최고위원은 정치권 경력으로는 가장 신인이지만 대신 화려한 법조경력을 자랑한다. 사법시험 최초의 여성 수석합격자, 여성 최초 고법 부장판사와 법원장(춘천지법) 등 각종 ‘최초’ 타이틀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2004년 여성 최초 대법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명됐지만 고배를 마시면서 현직을 떠났다. 이 최고위원은 초년병 판사 시절 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배석 판사를 맡으면서 돈독한 인연을 맺어왔다고 한다.
세 사람 사이의 인연도 흥미롭다. 이영애 최고위원은 강금실 최고위원의 경기여고, 서울법대 8년 선배인데다 2004년 천주교 세례식에서 이 최고위원이 강 최고위원의 대모(代母ㆍ신앙의 어머니)가 되는 특별한 관계까지 맺었다. 이 최고위원은 또 나경원 대변인이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특보로 정치권에 입문할 당시 이 총재에게 나 대변인을 천거했던 인연도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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