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는 세계의 정상급 인사 10여명 등 정ㆍ재ㆍ문화계로 구성된 경축사절단 2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취임식 외교전이 펼쳐진다. 각국 사절단은 취임식 전날인 24일 대거 인천공항, 서울공항 등을 통해 입국해 공항 주변이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후 방한한 한반도 주변 4강 축하사절로 일본 측 인사들이 우선 눈에 띤다. 일본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현 총리,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 등 전ㆍ현직 총리 3명이 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한일관계 복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취임식 후 주변 4강국 중 후쿠다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고 셔틀외교 복원 등 한일관계 개선과 북한문제 대응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동맹국인 미국에선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과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 차관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석대표인 웬디 커틀러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 한국계 미식축구 스타인 하인스 워드 등 7명이 공식 경축사절로 이날 밤 방한했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25일 오후 이 대통령과 한미동맹 강화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축하인사를 전하고 미국 방문을 공식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미 통상 현안인 쇠고기에 대한 미국의 수입 확대압력이 높은 가운데 이익단체 수장인 앤디 그로세타 전미 육우목축협회장도 사절단에 끼어 있어 부적절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러시아에서는 빅토르 주브코프 총리가, 중국에서는 외교부장을 지낸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이 각각 참석, 이 대통령과 경제협력 증진 방안 및 북핵 문제에 대한 의견교환을 할 예정이다. 탕자쉬안 국무위원은 오는 8월 개최되는 베이징 올림픽에 이 대통령을 공식 초청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남바린 엥흐 바야르 몽골 대통령, 훈 센 캄보디아 총리,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 린 파스코 유엔 사무차장,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전 총리, 밥 호크 호주 전 총리 등 세계 주요 정상급 인사들이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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