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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출범 '골프 공화국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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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출범 '골프 공화국 탄생하나'

입력
2008.02.25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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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내정자 15명중 8명 17개 회원권 보유총 시세액 무려 50억대

'골프 공화국이 뜬다.'

새 정부의 장관 후보자가 제출한 재산 신고자료에 따르면 15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8명이 골프회원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총 골프회원권수는 17개로 1인당 평균 2개 꼴이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도 2개의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대통령 당선자부터 다수의 장관 후보자가 골프회원권을 보유하면서 이 부문 역대 정권 최다를 기록하게 됐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19개 골프회원권의 시세 총액만도 50억1,450만원에 달한다.

회원권 최다 보유자는 김경한 법무부 장관 후보자다. 김 후보자는 강촌, 한성, 남부, 엘리시안 4개 골프장의 회원권을 갖고 있다. 회원권 총 시세액이 23억5,000만원을 웃돈다. 김 후보자가 보유한 남부골프장은 회원권 시세가 19억3,000만원에 달하는 '황제 회원권'으로 불린다.

이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 유 후보자와 부인은 남서울, 몽베르, 리츠칼튼(주중) 3곳의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시세로 따지면 4억4,000만원이 넘는다.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도 뉴코리아, 용평, 엘리시안 3개의 회원권이 있다. 시세 합계는 6억2,000만원.

이윤호 지식경제부, 이영희 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2개씩을 신고했고, 김도연(교육과학기술부), 유명환(외교통상부), 정종환(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가 1개씩을 보유하고 있다.

장관 후보자들의 다량 골프회원권 보유를 놓고 벌써부터 정치권이 시끄럽다.

21일 열린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민병두 의원이 "새 정부 장관 내정자 중 골프회원권을 6개나 가진 인물도 있다"고 지적하자 "저는 골프회원권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한 후보자는 "혹시 (장관 가운데) 여유가 있어 골프회원권을 많이 가진 분이 있다면 앞으로 자중하고 신중한 생활 태도를 보이도록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달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단 신년 인사회에서 "예전에는 골프치고 하면 단속하는 시대가 있었다"고 언급, 골프에 대한 시각의 변화를 예고했다.

정동철 기자 ball@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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