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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주자들 섹스 스캔들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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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주자들 섹스 스캔들 명암

입력
2008.02.25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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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통령에 도전했던 유력 정치인의 ‘섹스 스캔들’이 폭로된 적이 간혹 있었으나 그 결과는 서로 달랐다.

1987년 민주당에서 대통령 후보를 향한 꿈을 키워가고 있던 게리 하트 전 상원의원의 경우는 모델 도너 라이스와의 염문이 터져 나오면서 꿈을 접어야 했다. 하트 전 의원은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완전히 시치미를 뗐고 워싱턴의 집 주변에 잠복했던 기자들이 집에서 젊은 여자가 나오는 것을 목격했는데도 “정확한 증거도 없이 상황을 꾸며냈다”고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 1987년 5월 하트 전 의원이 젊은 애인과 요트 여행을 했다는 제보가 언론에 전달된 데 이어 요트 위에서 라이스를 무릎 위에 앉힌 하트 전 의원의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하트 전 의원은 더 이상 거짓말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하트 전 의원은 결국 기자회견을 갖고 대권 도전을 포기한다는 발표를 끝으로 대선 무대에서 퇴장했다. 하트 전 의원은 스캔들이 폭로되기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에서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이었다.

1992년 대선 당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스캔들이 폭로된 이후에도 당내 경선을 통과했음은 물론 백악관 입성에까지 성공한 경우다. 당시 아칸소 주지사였던 클린턴 전 대통령은 카바레 가수인 제니퍼 플라워스와 12년째 부적절한 관계를 지속해오고 있었다. 당내 경선전이 시작될 무렵 플라워스가 클린턴과의 관계를 성인전문 잡지, ‘펜트하우스’에 폭로하면서 클린턴의 대권 꿈은 물거품이 되는 듯했다.

클린턴은 부인했으나 플라워스가 녹음된 클린턴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했을 때는 클린턴은 더 이상 숨을 곳이 없어진 것처럼 보였다. 클린턴을 구한 것은 지금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에 나서고 있는 부인 힐러리 클린턴이었다. 힐러리는 TV 방송 등에 출연, “남편과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은 모두 돈을 원하고 있다”며 클린턴에 대한 신뢰와 금 가지 않은 부부애를 과시함으로써 부정적으로 변하던 여론을 돌려 놓았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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