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3ㆍ서울)이 또 부상에 덜미를 잡혔다.
동아시아연맹컵에서 허벅지를 다친 박주영의 컨디션 회복이 생각보다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데이비드 베컴(32ㆍLA 갤럭시)과의 ‘프리킥 맞대결’은 물론 올시즌 K리그 개막전 출전도 어렵게 됐다.
FC서울은 25일 서울아산병원에서 박주영의 부상 부위를 정밀 검사한 결과 우측 대퇴부 근육 좌상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병원은 일반인 기준으로 회복에 최소 4주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박주영의 부상은 피로 누적이 원인으로 처음에는 1주 정도 쉬면 회복될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보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밝혀진 만큼 소속팀과 대표팀 전력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다음달 1일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LA 갤럭시와의 친선경기와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울산과의 2008 K리그 개막전 출전은 사실상 무산됐다. 지금으로서는 복귀 일정도 불투명하다.
통상 일반인보다 운동 선수들의 부상 회복이 빠른 것을 감안할 때 2~3주 만에 부상을 털고 일어설 수도 있지만 박주영이 지난해 오른발 피로 골절 반복 재발로 고전했기 때문에 세뇰 귀네슈 감독은 박주영이 완전히 컨디션을 회복할 때까지 호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의 부상은 연초부터 40일 가까이 이어온 강행군이 원인이다. 1월9일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의 스페인 전지훈련을 위해 출국한 박주영은 같은 달 28일 귀국하자마자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의 대표팀 소집 훈련에 합류했고, 1월30일 칠레전(0-1) 교체 투입을 시작으로 2월6일 투르크메니스탄전(4-0)과 17일 중국전(3-2)에 잇달아 투입됐다.
다음달 26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정대세(24ㆍ가와사키)와의 ‘남북 킬러 맞대결’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박주영과 정대세는 동아시아연맹컵 1차전에서 각각 중국전과 일본전에서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 20일 열린 남북 대결에서의 격돌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박주영의 부상으로 무산됐었다.
박주영의 부상 회복이 늦어지면 ‘북한전 필승’을 노리는 허정무 감독의 중앙 공격수 부재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저작권자>저작권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