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1년 사상 첫 감독 전원 유임 유력계약만료 LG·하위팀 KTF 모비스도 OK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4강 직행 티켓의 향방과 한 장 남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가장 관심을 끌지만, 그에 못지않게 주목되는 부분은 각 팀 사령탑의 거취다.
한국농구연맹(KBL) 11년 역사에서 시즌 종료 후 전구단이 감독 교체 없이 다음 시즌을 맞이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올 시즌이 끝나고 나면 감독들의 거취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사상 첫 감독 전원유임 유력 이례적으로 올 시즌에는 KBL 사상 처음으로 '감독 전원유임'이라는 기록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10개 구단 감독 중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은 LG 신선우 감독뿐이다. 하지만 신 감독은 재계약이 유력하다.
최근 LG 이영환 단장은 "이 정도 성적을 냈고, 현실적으로 마땅한 대안도 없다"며 신 감독과의 재계약에 무게를 실은 바 있다. LG는 신 감독 부임 후 첫 시즌(2005~06) 8위에 그쳤지만 이듬해 4강에 직행했다.
시즌 중 이충희 감독이 중도 하차한 오리온스는 김상식 감독대행에게서 '꼬리표'를 떼어줄 날만 꼽고 있다. 동부, 삼성, KT&G, KCC 등 상위권 팀들은 감독을 경질할 아무런 이유가 없고, SK 김진 감독은 올해가 계약 첫 해다.
하위권도 걱정 없다 KTF와 모비스는 각각 8,9위에 처져 있지만 추일승, 유재학 감독의 '신변'에 이상은 없을 전망이다. 추 감독은 지난 시즌 약체로 꼽혔던 KTF를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시켰고, 유 감독은 팀의 첫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KTF나 모비스나 과거 눈부신 '공적'을 올린 사령탑들에 칼을 들이댈 확률은 극히 낮다.
2+1이라뇨? 피 말리는 6강 싸움을 하고 있는 전자랜드의 최희암 감독은 어떨까. 일부에서는 최 감독이 6강 진출을 이루지 못할 경우 계약을 연장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지난 2006년 계약 당시 '2+1(2년 동안 성적을 내면 1년 연장)'의 조건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자랜드 양원준 사무국장은 "2+1 계약이란 있을 수 없다. 최 감독의 계약 기간은 3년이 맞다. 우리는 무조건 계약기간을 지켜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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