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 값이 두 달 만에 또 인상된다. 이에 따라 조선, 자동차 등 관련업체는 물론이고 국내 산업전반에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2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원재료(철광석ㆍ유연탄) 값이 크게 올라 4월 중 제품 값을 인상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인상 폭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 달 1일부터 열연(중간재) 및 냉연(강판제품)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2개월만에 추가 인상에 나선 것은 원료 값이 지속적으로 올라 원가 부담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 포스코는 18일 광산업체인 발레(옛 CVRD)와의 협상을 통해 올해 도입하는 철광석 가격을 지난해보다 65% 인상한 톤당 78.9달러로 정했다.
이 회장은 철광석 가격 상승에 대해 "올해 최대 이슈는 원자재 값 상승인데 일시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어느 정도 가격상승이 지속될지 예측하기도 어렵다"며 원자재 대란의 심각성을 털어놓았다.
그는 이와 관련, "아르셀로 미탈 등 철강사들이 광산에 투자하고 있지만 원료 값이 크게 올라 투자비가 많이 드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안정적 원료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는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현재 호주의 마운트 솔리, 팍스리, 카보로우 다운스 등 8개 석탄 광산과 포스맥, 잭 힐스 등 2개 철광석 광산에 투자해 전체 필요 물량의 10%(철광석)와 20%(석탄)를 공급 받고 있다.
이 회장은 베트남 제철소 건설과 관련해서는 "상반기에 건설을 확정할 예정인데 지역은 (베트남 중남부 해안에 위치한) 반퐁으로 어느 정도 확정됐다"고 공개했다. 인도 제철소 건설에 대해서는 "당초 목표인 4월 착공은 인도의 행정절차 지연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안에는 착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앞서 인사말을 통해 "올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3,500만톤을 생산해 매출 34조원,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5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아울러 "창립 40돌 맞아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 성장전략을 과감히 추진해 올해를 새로운 성공신화의 창조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중점 추진사항으로 ▦글로벌 생산과 국내 고부가가치 제품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 ▦강인한 기업체질 확보 ▦포스코와 출자사의 역량 결집을 통한 동반성장 등을 제시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