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13년만에 전투기의 일일 출격횟수를 최대로 늘리는 등 최근 동계군사훈련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특히 예년처럼 본격 훈련을 12월 1일부터 하지 않고 1월 중순 이후에 집중해 새 정부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육군종합행정학교 윤규식 교수는 이날자 국방일보 기고에서 “북한 공군이 2005년 이후 실시하지 않았던 전방 기지로의 전투기 전개훈련을 지난달에만 3차례 실시했으며, 1995년 이후 13년만에 전투기 일일 출격횟수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또 “그동안 소규모로 참가했던 미사일 부대도 대규모로 참가해 미사일 조작과 지휘소 연습 등을 확대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습 전력의 핵심인 기계화부대도 과거 포사격 중심의 소극적 훈련에서 전차 기동훈련과 포사격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북한군은 최근 “전후방 군단 내 수개의 경보병 여단을 경보병 사단으로 증편했으며, 2개 기계화 군단 예하 기계화 보병여단을 ‘도하기계화보병여단’으로 재편하면서 방사포 200문을 증가하는 등 화력지원 능력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평시에 연료부족으로 비행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던 북한군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경고이자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무력 시위 등의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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