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작은 황새’ 조재진(27)의 영입 효과에 벌써부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조재진의 공식 입단식이 열린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인터뷰룸에는 100명이 넘는 전북 팬들이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전북 관계자는 “구단 운영하면서 이렇게 팬들의 관심이 뜨거운 건 처음 본다”며 싱글벙글했다.
‘조재진 효과’는 입단식 전부터 일찌감치 조짐을 보였다. 시즌 회원권 판매량이 급속도로 늘었다. 전북의 이철근 단장은 “지난 시즌 4,000장 정도 예매된 연간 회원권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
1만장 이상은 팔릴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서울에서 버스를 대절해 경기장으로 오겠다는 문의 전화까지 오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 홈경기 중계권을 따내기 위한 방송사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는 귀띔이다.
조재진은 겨울 K리그 이적 시장에서 움직인 선수 가운데 단연 ‘별 중의 별’로 꼽힌다. 안정환(32)이 수원에서 부산으로 옮겼지만 상품성과 경기력에서 조재진에게 미치지 못한다.
조재진은 지난 2003년 김도훈 현 성남 코치가 떠난 이후 다시 한번 전북의 중흥을 이끌 대형 스타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이철근 단장은 “그동안 스타 선수들이 수도권에 집중된 경향이 있었는데 조재진의 영입은 지방으로의 분산 효과도 있다”면서 “전북 구단 뿐 아니라 K리그 전체가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행을 타진했던 조재진은 “전북이 가장 적극적으로 영입을 시도했고 팀에 나와 친한 선수들도 많다. 무엇보다 2000년 수원 시절부터 사제지간을 맺은 최강희 감독님에게 배울 점이 많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전북행 배경을 설명했다. 조재진은 등번호 19번을 달고 뛴다.
전주=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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