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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사막에 'GS건설의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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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사막에 'GS건설의 깃발'

입력
2008.02.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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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이집트 수도 카이로까지 12시간30분, 이어 카이로에서 버스로 3시간 여를 달려 도착한 알렉산드리아 아므레야 산업단지 현장.

지중해 항구도시라는 이미지에 앞서 황량한 사막 한 쪽에 막바지에 이른 플랜트 공사 현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모래바람에 휘날리는 태극기가 국내 업체 현장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GS건설이 건설중인 선형알킬벤젠(LAB) 생산 공장 신축 현장은 공식 휴무인 토요일인데도 근무자 전원이 나와 비지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었다.

이 현장은 총 20만㎡(6만평) 부지에 합성세제 원료인 LAB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것으로, GS건설은 2005년 1월 국영기업인 이집트 LAB사로부터 3억5,000만달러에 수주했다. 해외 플랜트로는 큰 규모가 아니지만 불모지나 다름없는 아프리카 이집트에서 따낸 첫 사업이라는 점에서 GS건설은 물론이고 국내 건설업계의 관심이 크다.

공사 감독 책임자인 연인옥(56) 현장소장은 "입찰 당시 경쟁우위에 있던 유럽지역 유수의 건설사들이 경쟁을 벌였지만 발주처가 제시한 공사기간이 워낙 짧아 대다수 업체들이 포기를 했던 공사"라며 "공기 단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사업을 수주했고, 그 결과 아프리카 플랜트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GS건설은 발주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3,000여명의 현지 인력을 2, 3교대로 돌리고, 이집트 휴무일까지 근무를 강행, 공사를 예정보다 3, 4주나 앞당길 수 있게 됐다.

발주처 관계자들도 "역대 이집트에 진출한 건설업체 가운데 공기를 맞추거나 앞당긴 사례는 많지 않았다"며 GS건설의 업무 추진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현지 시공 파트너사인 페트로젯의 사드 압둘 아니즈 솔리만드 기계ㆍ배관담당 소장은 "GS건설은 탁월한 현장 관리로 전체 근무자들의 근무시간 합계가 1,400만 시간을 넘겼다"면서 "한국 기업의 우수성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연 소장은 "이집트는 LNG 매장량이 세계 3,4위에 이르지만 돈이 없어 발굴을 못하고 있다"며 "자금(파이낸싱) 문제만 해결된다면 국내 건설회사들의 일거리가 무궁무진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우수한 시공력은 추가 수주로 이어졌다. GS건설은 알렉산드리아 LAB 플랜트 공사에서 시공능력을 인정 받아 지난해 8월 이집트 ERC사가 발주한 20억달러 규모의 모스토로드 정유 플랜트 건설사업도 따냈다.

이는 국내 건설회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정유ㆍ화학 플랜트 공사 중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GS건설은 이를 바탕으로 수단, 알제리 등에서도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건설 중동ㆍ아프리카 영업담당인 허선행 전무는 "알렉산드리아 LAB공사를 조기 완공하면서 이집트뿐 아니라 북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GS건설의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며 "성실시공 및 발주처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아프리카에서도 한국 건설의 입지를 굳건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드리아(이집트)=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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