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식품·제약사 등 연이어 매수
역시 투자의 귀재는 다르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 워런 버핏(77ㆍ사진)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위기로 세계 주식시장이 냉냉한 가운데, 지금이 기회라는 듯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2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워런 버핏의 투자지주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세계 제2식품업체 크래프트사의 최대 주주가 됐다. 크래프트는 맥스웰 하우스 커피와 크래커 나비스코 등으로 유명한 식품회사로 지난해 알트리아 그룹에서 분사했다.
크래프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크래프트 지분율은 8.6%(1억3,240만주)로 이 회사의 최대 주주로 떠올랐다. 시가로 약 39억 달러에 달한다. 크래프트의 주가는 지난 1년간 15% 떨어졌는데, 버핏은 그사이 크래프트의 지분율을 꾸준히 늘려왔다.
남들이 팔아치우기 바쁜 업체의 주식을 사들이는 버핏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영국 런던소재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사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151만주를 사들였으며, 미국 제2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업체이자 5위 은행인 웰스파고의 주식도 2억8,930만주로 늘렸다. 글락소의 ADR 시세는 1년간 26%, 웰스파고 주가는 18%나 떨어진 상태다. 버핏은 미국 최대의 중고차 딜러 카맥스의 주식의 지분율도 9.6%로 높였다.
버핏이 저평가된 주식을 집중 매집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투자지주사인 버크셔의 주가는 1년 사이 34%나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시가총액은 2,210억 달러에 달한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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