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1.4초 전 가운데서 볼을 잡은 이상민(삼성)이 주저 없이 솟구쳤다. 높이 점프한 이상민은 두 팔을 쭉 뻗었고, 이상민의 손을 떠난 볼은 림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이상민의 한 방은 삼성을 단독 2위로 안내했다.
삼성이 플레이오프 4강 직행티켓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삼성은 2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KT&G전에서 이상민(8점 4어시스트 5리바운드) 강혁(14점) 가드 듀오를 앞세워 74-72 역전승을 거뒀다.
28승17패가 된 삼성은 KT&G(27승18패)를 3위로 밀어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전반을 35-43으로 뒤지는 등 줄곧 끌려 다녔지만 3쿼터 막판 추격의 발판을 만든 뒤 4쿼터 들어 뒤집기에 성공했다.
삼성은 71-69로 앞선 종료 6.9초 전 커밍스(33점 14리바운드)에게 3점포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으나, 종료 직전 이상민의 한 방으로 짜릿한 재역전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날까지 정규리그 통산 3,19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이상민은 이날 4개를 추가하며 주희정(KT&G)에 이어 두 번째로 3,200어시스트 고지를 돌파했다.
경기 후 이상민은 “최근 슛감은 좋았지만 오늘은 긴장을 많이 한 탓인지 초반에는 잘 안 들어갔다. 하지만 마지막 슛은 던지는 순간 80~90%는 들어갔다고 확신했다. 오늘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 4강 직행티켓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LG는 창원에서 박지현(20점) 조상현(17점) 토종 쌍포의 대폭발로 KCC를 95-80으로 대파, 3연패에서 벗어나며 플레이오프 직행 희망을 되살렸다. LG는 순위는 그대로 5위지만 2위와의 승차 2.5경기를 유지했다. 4연승을 마감한 4위 KCC는 삼성과의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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