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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핸드볼연맹 '러시아 심판 배정'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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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핸드볼연맹 '러시아 심판 배정' 또…

입력
2008.02.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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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아랍 성향 편파판정 우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공정한 심판 판정 아래 치러질 것으로 기대됐던 제13회 아시아핸드볼선수권대회에 또 다시 편파 판정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의 전횡을 저지하기 위해 국제핸드볼연맹(IHF)이 네 명의 심판을 파견했지만, 친 중동계로 분류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심판을 배정한 것. 덴마크와 노르웨이 등 서유럽의 핸드볼 강국 출신 심판들과는 달리, 러시아계 심판들은 그 동안 줄곧 중동의 오일달러를 앞세운 로비에 매수돼 문제를 일으켜 왔다는 지적이다.

IHF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공정한 판정이 전제되지 않는 한 내년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세계핸드볼선수권 출전 티켓 3장을 배정할 수 없다’며 이번 대회에 적극적인 개입을 했다.

그러나 러시아계 심판들을 파견한 것에 대해 “표면적으로 생색만 낼 뿐이지 아직도 AHF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대표팀의 김진수 단장은 “하산 무스타파 IHF 회장 선출 당시 셰이크 알파하드 AHF 회장이 워낙 큰 지원을 했기 때문에 IHF가 AHF에 끌려 다니는 경향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대회에 출전한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한국이 쿠웨이트, 이란 등과 맞붙게 되는 4강 토너먼트가 되면 판정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쿠웨이트와 이란을 A조, 한국을 B조에 배정한 것 자체가 한국과 이란을 준결승에서 만나게 해 한국의 결승행을 막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 배정과 관련해 어떠한 사전 공문도 받지 못한 채 대회조직위의 일방적인 배정 결과를 받아 든 상태다.

대표팀의 김태훈 감독은 “중립적인 서유럽 심판이 아닌 친 중동계의 러시아 심판이 배정돼 불안한 면이 있지만, 심판 판정에 개의치 않고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일본을 대파하고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의 예선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스파한(이란)=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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