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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헬기, 새벽 환자 이송후 추락 7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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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헬기, 새벽 환자 이송후 추락 7명 사망

입력
2008.02.2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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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1시10분께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제13항공단 204 항공대대 소속 UH-1H 헬리콥터 1대가 응급환자 이송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경기 양평군 용문산 남쪽 정상 부근 8부 능선에 추락해 조종사와 군의관 등 탑승 장병 7명이 모두 숨졌다.

육군에 따르면 19일 밤 11시55분 강원 홍천군 기지를 출발한 사고 헬기는 뇌출혈을 일으킨 육군 모 군단 윤모 상병을 홍천군 국군철정병원에서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으로 긴급 수송한 뒤 돌아오다 20일 오전 1시9분께 “광탄비행장을 지나고 있다”는 마지막 교신을 한 직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사고 직후 20사단 병력 등을 동원, 수색 작업에 나선 육군은 부조종사 휴대폰 위치 추적으로 오전 3시52분께 용문산 정상 남쪽 9부 능선(해발 1,000여m 지점)에서 추락한 헬기 잔해와 탑승 장병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육군은 이날 밤 용문산 정상에 부분적으로 구름이 끼어 있는 등 기상 악화로 시계가 좋지 않아 헬기가 산 정상에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육군은 “정비 기록상으로는 기체에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 헬기는 1966년부터 미군이 쓰던 중고기를 90년 도입한 것으로, 운용수명 40년을 넘긴 노후 기종이어서 기체 결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육군은 숨진 장병의 시신을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하고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숨진 장병은 204 항공대대 조종사 신기용(44) 준위, 부조종사 황갑주(35) 준위, 승무원 최낙경(22) 상병, 이세인(21) 일병과 국군철정병원 군의관 정재훈(33) 대위, 간호장교 선효선(28) 대위, 의무병 김범진(22) 상병이다. 장례는 22일 1군사령부장으로 치러진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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