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88년 역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대한체육회는 20일 공석 중인 사무총장에 구안숙(53) 전 국민은행 프라이빗 뱅킹 부행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920년 대한체육회의 전신인 조선체육회가 출범한 이후 여성 사무총장이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화여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구안숙 총장 내정자는 아메리카은행과 씨티은행, 교보생명, 우리은행 등을 거쳐 2004년 국민은행 최초로 여성 부행장에 오른 금융 전문가다. 체육계와는 2005년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으로 임명돼 인연을 맺었다.
구안숙 내정자는 다음 달 열리는 체육회 이사회에서 임명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동의안이 통과될 경우 전임 김재철 사무총장의 잔여 임기인 2009년 2월까지 사무총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은 “최근 불거진 성폭력 문제 등 체육계 전반에 퍼져 있는 남성 우월적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여성 외부 인사인 구안숙 KOC 위원을 내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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